[포커스 인터뷰] 세계연맹‘Outstanding BPW Medal’수상 BPW 한국연맹 김영순 회장

한국 여성들의 능력과 열정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전문직 여성 한국연맹은 이제 세계 여성 네트워크에서 활동할 젊은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6월 17∼20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리는 제25회 전문직여성(BPW) 세계대회에서 ‘BPW 세계연맹(BPW International)’이 수여하는 제3회 ‘Outstanding BPW Medal’을 수상하는‘BPW 한국연맹’ 김영순(56) 회장은 수상의 기쁨보다 ‘세계 여성네트워크를 이끌어 갈 한국의 여성 지도자 양성’을 위한 책임과 다짐을 먼저 얘기한다.

‘Outstanding BPW Medal’은 BPW 세계연맹에서 전문 직업교육, 진로지도 등을 통해 전문직 여성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이끈 공로가 큰 연맹에 3년에 한 번 주는 상이다. BPW 세계연맹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자문기관으로 110개국 4만여 회원이 등록되어 있으며, BPW 한국연맹은 69년 탄생 후 100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김영순 회장은 이번 수상이 “70년대 한국통신(현 KT) 전화교환원 여성차별 정년 무효소송 후원 등으로 시작해 37년 동안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며 “특히 젊은 여성들의 자기 계발과 리더십 양성을 위한 Young BPW 프로그램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BPW 한국연맹 회장직을 맡고 그가 줄곧 힘을 쏟아온 부분이 바로 ‘Young BPW 강화를 통한 여성 인재 양성’이다. 이를 위해 기금도 마련했다.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회장은 지난해 춘천에서 대규모 ‘Young BPW’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연맹의 눈길을 끌었다. 25∼35세의 여성들로 구성된 Young BPW 회원들과 세계연맹의 운영위원을 초청한 이 자리에는 차기 세계연맹 회장 후보로 유력한 현 BPW 세계연맹 천찬옥 부회장이 ‘여성 리더십’을 강연해 Young BPW 회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천찬옥 부회장은 바로 ‘Young BPW’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또 고등학교 1학년 때 진로를 결정하는 지금 교육의 현실에 맞춰 지난해 7월 제1회 ‘차세대 전문직 리더십 캠프’를 열었다. 106명의 여고생이 모인 이 캠프에는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BPW 회원들이 여고생들과 구체적인 직업 전망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등 실질적인 진로 지도에 나섰다. 바쁜 전문직 여성들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만큼 참여 학생들과 BPW 회원들에게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BPW회의에 Young BPW의 옵서버 참여율을 4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는 김 회장은 “젊은 여성들이 개인적 목표에 매진하는 만큼 사회적 책임의식도 함께 가질 것”을 주문한다. 최근 여성의 취업 연령이 높아지면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Young BPW 회원을 발굴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젊은 여성들이 국내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고 세계적인 안목을 갖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거듭 밝혔다. “꾸준한 지원으로 우수한 한국 여성들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금 선배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가 매년 BPW 세계연맹에 후배들을 인턴으로 파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번 수상으로 “BPW 세계대회의 한국유치 가능성이 커진 것이 큰 성과”라고 자평한다. 그는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이지만 세계 지도자들은 아직도 한국을 안보상황이 불안한 개발도상국이라고 생각한다”며 “BPW 세계 위원들은 모두 각국 경제계의 리더이며, 세계대회를 통해 이들에게 IT강국으로서 한국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을 확신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제 BPW 한국연맹은 저개발 국가의 여성을 위해 공헌할 때”라고 강조한다. “세계의 BPW 연맹 중 한국은 상위 15% 이내에 속하는 훌륭한 프로그램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만큼 “국제적인 책임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김영순 회장은 끝으로 “BPW 한국연맹은 그동안 NGO의 본분을 지키는 데 충실했다”며 “앞으로 정책적 요구가 담긴 목소리를 키우고 국제적인 활동영역을 넓힘으로써 한국 여성의 국제적인 활동 지원을 통해 나라에 기여하길 바란다”는 희망을 말한다.

김영순 회장은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하고, 93∼95년 정무 2차관을 지냈으며, 현재 대전대학교 객원교수, 정치개혁협의회 의원, 여성부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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