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남제자 사랑 드라마로 연상연하 신드롬
그러나 최근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는 학생 대 교사의 대결구도라기보다는 이들의 로맨스를 그린 것이 절대적으로 많다. 특히 2002년 방영된 MBC 드라마 ‘로망스’는 여교사와 남제자의 사랑을 그려 교사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는 등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다. 또 기존 교사와 제자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나 영화가 남교사와 여제자라는 안전장치를 택한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사랑구도다. 게다가 최근 경향은 ‘학교에서 만나 졸업 후 사랑시작’보다는 교사와 제자라는 관계에서 사랑을 이어가는 추세다.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SBS의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는 이미 나보리(공효진 분) 선생에 대한 제자 박태인(공유 분)의 사랑고백은 물론 키스신까지 등장한다. 5월 2일부터 방영된 KBS의 ‘러브홀릭’은 좀 더 충격적이다. 약혼자가 있는 이율주(김민선 분)는 학교에서 만난 서강욱(강타 분)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깊이 빠져든다. 방송보다 표현이 자유로운 영화는 더한 내용도 담는다.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사랑니’에는 여교사 조인영(김정은 분)과 17세 제자의 베드신이 설정돼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여교사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것은 굉장히 진부한 소재”라면서 “이는 10대 청소년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연하남 신드롬이 불고 있는 30대 여성 시청자들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소재 부족에 허덕이는 우리나라 방송계가 여교사-남제자 간 사랑을 그린 일본 드라마나 만화 소재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짜깁기한 안일한 제작태도”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