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애여성들이 주축이 돼 지난 6월 1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오래

건 주 유진 시와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장애여성리더십포럼에 참석한

국내 참가단의 보고대회가 8월 2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

에서 열렸다. 국제 행사기간 동안 전세계 장애여성들과 공유했던 내

용을 전달하고 우리나라 장애여성의 제반 문제점을 함께 짚어보기 위

해 마련된 이날 보고대회에는 여성장애인 모임 ‘빗장을 여는 사람들

’이 ‘한국 장애여성의 자기 목소리의 주인됨을 위하여’라는 주제

로 아홉가지 조항의 성명서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빗장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의 장애여성과 아이들의 삶에 제한을

가하는 모든 물리적 정신적 방해물들이 제거되어 아무런 방해없이 자

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정보가 아무런

방해없이 제공되어야 하고 가정에서부터 사회 전 영역에 걸친 의사결

정 구조에 적극 참여되어야 하며 모든 일상의 결정에 있어서 선택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각종 폭력 실태에 대한 조사 실시와 폭력

방지를 위한 강력한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장애여성의 신체적

특성에 적절한 의료 서비스가 실시되어야 한다 ▲시설이 아닌 자신의

가정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으며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건강한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장애 특성별 신체 훈련과 적절한 도움을 통해 가정을

창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각종 언론과 매스미디어는 장

애여성에 관한 부정적인 이미지 만들기를 지양하고 장애여성에 대한

한국사회의 올바른 인식을 유도해야 한다는 등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는 1부 북경세계여성대회 장애여성활동 비디오 상영과 세

계장애지도자 연수보고에 이어 2부는 참가단의 참관기 그리고 성명

발표로 이어졌다. 한편, 세계 82개국 6백14명의 장애 여성들이 처음

으로 한자리에 모인 국제 장애여성 리더십 포럼은 95년 북경여성대회

에서 채택된 장애여성 관련 행동강령의 이행사항을 검토하고 전세계

적 장애여성의 네트워크를 형성, 전세계 장애여성의 인권과 위상증진

을 목적으로 개최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여성장애인 그룹 ‘빗장을

여는 사람들’, 한국맹인여성회, 작은예수회 수녀회, 장애여성활동가

및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13명으로 참가단을 결성해 참가했다.

<최윤 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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