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두 달 사이에

어떻게 훌륭해졌냐고요?

어린이 리더십이 비결이에요

어릴 때 바닷가 모래사장은 참 신기한 곳이었다. 물 빠진 아침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뭔가가 꿈틀해서 파보면 대체 그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헤아릴 수가 없었다. 작은 게나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바다 생물들이 어떻게 그 속 길을 알고 파고 다니는지 나에게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요즘 나는 우리 방과후교실에서 어릴 때 보았던 그 모래사장을 경험한다. '저 속에 무엇이 있을까? 그래봤자 모래뿐일걸'. 시시하게 얕보지만 늘 작은 손으로 파면 팔수록 오히려 시원한 물이 차 오르고 여기저기 생물들이 파 놓은 구멍 속에 보물 같은 비밀이 가득 들어 있던 곳. 아이들은 어릴 적 경험했던 바닷가 모래사장이다.

처음 아이들이 우리 방과후교실에 왔을 때 그들은 단지 모래로 보였다. 그 아이들을 만난 지 겨우 두 달이 되었을 뿐인데 아이들은 보물창고이며 물 빠진 아침 바닷가 모래사장이다. 뭔가를 물으면 '비밀' '몰라' '말 안 해' 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을 번쩍 들고 '그 이유는 ∼입니다'한다. 다른 아이들이 대답에 칭찬을 하면 '치, 나도 생각했다, 뭐' 하던 아이들이 친구의 대답을 듣고 '훌륭해요'하며 진심 어린 박수를 쳐준다.

식사를 하고 나면 서로 정리를 하고 설거지를 한다. 대체 정신없이 뛰어다니기만 하던 아이들이 독서삼매경에 빠져 누가 드나드는지 관심도 없다. 서로 도와주고 아껴준다.

어떤 일에서 자신감을 잃고 걱정할 때 '걱정될 때 어떻게 하면 될까?'하고 물어주기만 하면 이 보물창고 녀석들이 알아서 보물을 내놓는다. '일단 한번 해봐요'하면서. 서로 장난감을 먼저 가지고 놀려고 하다 다툼이 나면 '장난감이 친구들 수보다 적은데 어떻게 하지?'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으며 '양보해요'하면서 '너 먼저 가지고 논 다음 내가 할게'한다.

누군가 묻는다. 어떻게 이 아이들이 두 달 사이에 이렇게 '훌륭해졌느냐'고. 글쎄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 하다가 겨우 하는 말. '글쎄요, 리더십이 마술이거든요'. 특강을 나가면 겨우 한 시간만 지나도 어린이리더십 하는 친구들이 달라진다. 그러니 두 달은 마술에 걸리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닌가.

안타깝게도 홍보 전문가가 아닌지라 방과후교실에서 마술에 걸리는 친구들이 몇 안 되지만 나는 꿈꾼다. 우리 방과후교실에 마술에 걸리기 위해 아이들이 줄서는 날이 올 것을. 마술에 걸린 아이들 덕분에 엄마와 아빠, 가족과 사회가 훌륭해지는 모습을. 나는 금요일마다 물 빠진 아침 바닷가 모래 속에 손을 뻗친다. '뭐가 들어 있을까?'하는 설렘을 가지고.

이진아/ 세종리더십개발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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