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정기 품은 '한국의 실리콘밸리'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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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평 국내 최대 내륙공단 IT수출 메카로

평균 연령 30세 '젊은 도시'로 성장엔진 탄탄

여성 일자리 창출·맞벌이 부부 24시간 보육제

“지난 10년간 지방자치단체의 장으로서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CEO)처럼 일해왔다”는 김관용(63) 구미시장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상북도 서남부에 위치한 구미시는 인구 37만 명의 도시로 이 중 여성은 18만 명(49.15%)이다. 선산읍·고아읍을 비롯한 6개 면, 19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심 중앙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특히 700만 평의 국내 최대 내륙공업단지인 구미 국가공업단지에서는 주로 전자, 컴퓨터, 반도체, 섬유제품 등이 제조되고 있다.

95년 시장 당선 이후 3선에 걸쳐 구미시를 이끌고 있는 김관용 구미시장은 71년 행정고시 10회에 합격하고, 89년 구미세무서장, 91년 용산세무서장을 역임했다. 89년 근정포장, 2000년 남녀차별 발굴 시정, 여성정책 추진체계 강화, 각종 여성관련제도 보완 등의 노력을 높이 평가받아 제7회 전문직여성클럽 한국연맹에서 BPW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2002년 KMA 한국지방자치경영 종합대상, 2004년 국가생산성 리더십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구미시의 비전은 무엇인가.

“구미시는 700만 평의 국내 최대 내륙공업단지를 수출전진기지로 삼아 '기술집약 첨단산업도시 건설'(TECHNOPOLIS)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국제화 추세에 맞춰 연구개발(R&D)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전자산업의 혁신클러스터로서 대구·경북 지역의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구미시의 자랑거리를 소개한다면.

“구미시는 구미 국가공단을 통해 매년 1만 명의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평균 연령 30세의 '젊은 도시'이다. 지난해엔 수출 273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전국의 11%, 경북의 8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LCD디스플레이의 경우, 세계 생산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4일 기업, 근로자, 시민들의 공동 노력으로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산업평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 구미시 여성정책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산업도시로서의 차별화된 여성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2001년 3월 여성정책팀을 발족하고, 2003년 7월 경북도 내 최초로 구미시여성발전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이와 함께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억 원의 여성발전기금을 조성해 올해 9개 여성단체에 18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지난해 4월 여성정책의 연구와 개발을 위한 여성발전위원회를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엔 구미 여성들의 경제·정치·노동·문화예술 분야 등 전반적인 활동을 담은 '구미여성사'를 발간했다”

- 여성정책 중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구미시를 '젊은 여성층이 두터운 생동감이 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섬세함과 정확함이 요구되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학과 농협 등과 연계해 정보화, 기술교육 등의 능력개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지역 내 어린이집에서 24시간 보육제를 실시하고 있다. 6개 어린이집에서 각 1개 반씩 총 5개 반, 총 30명의 어린이가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3세 미만의 영아 1인당 하루 600원의 간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4억 원의 간식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남은 임기 동안 어느 분야에 집중할 예정인가.

“수출도시답게 올해 11월에 열릴 제42회 수출의 날 행사를 구미에서 유치하고 싶다. 세계적 IT중심 도시 건설과 교육·문화 등 고급인력과 기업 CEO, 기술인력이 떠나지 않는 정주 여건을 만들어 지식기반 산업도시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구미·포항의 광역 IT산업벨트 구축으로 지역 간 새로운 협력의 틀을 마련해 한국 경제의 중심으로서 세계와 경쟁하겠다”

임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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