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모성으로 사교육 중독…“공동체교육으로 풀어야”

자식의 '일류' 인생을 위해 적극 교육에 개입하는 소위 '대치동 엄마' 신드롬은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고는 극복될 수 없으며, 이 신드롬이 '좋은 엄마' 콤플렉스와 공교육 공동화를 부추긴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또 대치동 엄마를 지향하는 여성 자신에겐 대인관계 장애와 '빈 둥지 증후군'이란 심각한 후유증을 안겨준다는 지적이다.

2008년 대입제도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초등학교 때부터 70% 이상의 학생이 학교 공부 외에 각종 과외에 시달리고 있고, 성적 중압감에 견디다 못해 청소년들이 잇따라 자살을 감행하고 있는 2005년 5월 한국 사회. 학원이 밀집해 대한민국 사교육 일번지로 자리잡은 '대치동 엄마들'에 대해 소아정신과 전문의 신의진 연세대 교수는 “(사교육 열풍에) 중독 되지 않고는 정상적인 여성으로선 그렇게 되기 힘들며, 극단적으로 좋은 엄마 콤플렉스를 대변한다”며 “대치동 엄마 신드롬은 여성 자신보다는 한국의 부조리한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여성학자 조주은씨는 “아이의 성적이 곧 엄마의 성적으로 간주되는 현실에서 '대치동 엄마'는 자식의 일류대 진학을 통해 자신의 성공 욕망을 대리로 만족시킬 수밖에 없다”며 “'성공'에 대한 사회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는 소위 '대치동 엄마'의 양산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과 전문직에 대한 절대적 선호, 은연중의 노동자 혐오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박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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