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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간판이 사랑스러운 '루시파이'에서 황홀한 파이 맛에 빠져보자. 왼쪽부터 딸기타르트, 미트파이, 초콜릿푸딩.

일단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어김없이 맛있는 집들만 모여있는 용산구 동부이촌동!

이번에 찾아간 미국식 정통 파이 전문점 '루시파이'는 가게 인테리어부터 정겹다. 사랑스러운 분홍 간판에 앙증맞은 하얀 차양, 가게 한쪽 벽면을 가득 장식한 왕년의 인기 시트콤 '왈가닥 루시' 사진 액자가 소박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훤히 트인 주방에서 요리사 서너 명이 분주하게 파이를 만드는 모습도 흥미로운 볼거리이다.

길가 쪽 유리 벽면을 전면 개방한 덕에 반쯤은 야외에 앉은 기분으로, 한가로운 주말 오후에 살랑살랑 봄바람 맞으며, 맛난 파이를 먹는 장면을 상상해 보시라.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은가?

이 곳의 사장은, 역시 요리에 일가견이 상당하다고 알려진 탤런트 최화정씨의 동생인 최윤희씨. 그는 파이의 본고장 미국에서 맛 본 파이 맛에 홀딱 반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도 딱 맞는 루시파이를 완성해냈다고 한다.

파이 이름을 물어볼 때마다 매니저쯤 되어보이는 직원이 정통 파이집에 어울리는 본토 발음으로 친절히 대답해준다. 이 날 미트파이, 사과파이, 초콜릿푸딩파이를 주문했는데, 육식주의자 블랙 메뚜기는 미트파이를 특히 마음에 들어 했다. 농구 선수 손바닥 만한 크기인데다가, 바삭한 파이 거죽에 잘게 다진 고기와 피자 치즈로 속을 가득 채워, 보통의 여자라면 한끼의 식사로도 거뜬할 것 같다. 혀에 닿는 순간 '악' 소리가 나와 별명이 스크림파이라는 초콜릿푸딩파이는 오레오 쿠키를 바닥으로 깔고 그 위에 부드러운 초콜릿 푸딩 몸통을 올리고, 얄팍하게 생크림을 얹은 후 대패로 민 것 같은 다크 초콜릿을 나풀나풀 뿌렸다. '악' 소리까지는 아니지만, 혀끝부터 전해지는 달콤함에 온몸이 녹아 내릴 듯이 황홀했다. 난 사과파이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얇게 썬 생 사과를 겹겹이 쌓은 몸통에 곰보빵의 곰보 비슷한 토핑을 얹었다. 설겅설겅 씹히는 사과와 바삭한 토핑의 감촉이 아주 훌륭하다. 그 날 저녁 만나기로 한 레드 메뚜기와 초록 메뚜기를 위해 딸기 타르트, 치즈파이, 피칸파이를 포장해 갔는데, 그들 역시 이 집 파이 맛에 열광했다. 아∼ 나도 현관만 나서면 맛집 지천인 천국 같은 동네에서 살고 싶다.

·찾아가는 길 : 용산구 동부이촌동 충신교회 맞은편 (02-790-7779)

이지영/브라운 메뚜기(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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