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의료기기 인터넷 중개로 틈새 공략 연매출 15억 눈앞

연내 개원?경영 정보 담은 원스톱 종합포털사이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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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기자 leephoto@>

“의사와 그 가족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종합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올해 저의 목표입니다”

2000년 인터넷 중고 의료기기 중개사이트 메디컬데포(www.medicaldepot.co.kr)를 설립하고, 2004년 ㈜SK디투디로부터 국내 최대의 의사 커뮤니티 사이트 '메디게이트(www.medigate.net)'를 인수해 주목을 받았던 ㈜메디C&C 백수경(49) 대표이사가 요즘 의료인을 위한 종합 포털사이트로 도약하기 위해 콘텐츠 개발과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개원 의사들을 위한 병원임대, 인테리어, 대출, 직원모집 등의 클리닉 비즈니스와 의료기기 전시회, 박람회를 비롯한 각종 행사 기획, 그리고 무엇보다 의사와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정보와 재미를 '메디게이트'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메디게이트는 비영리 목적으로 출발한 의사들의 커뮤니티 사이트로서 5만 명의 의사가 회원이며, 하루 방문객 1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의사, 특히 개업의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학 졸업 후 10년 동안 아이 둘을 키우며 시부모를 부양하는 전업주부였던 그는 91년 여성신문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여성신문 사업부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며 사회를 배우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고 말하는 그는 98년에는 늦은 나이에 성균관대 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현재 인제대 보건대학원 교수로서 '병원경영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가 직원 10명, 연매출 10억 원의 인터넷 사업체의 경영자로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 '틈새시장을 보는 안목'과 '이익보다 서비스를 앞세우는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2000년도에 경영난으로 문닫는 병원이 많아 의료기기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어요. 개업의사들도 비싼 신제품보다 중고 의료기기를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믿고 거래를 할 통로가 없었죠”

당시 대학강사로 재직 중이던 그는 초등학교 단짝 친구인 박찬정 울산의대 임상병리학 교수와 심재원 동강무역 대표와 함께 의기투합해 자본금 1억 원을 마련하고 2000년 9월 인터넷 중고 의료기기 중개회사인 '메디컬데포'를 설립했다.

백 대표는 '저가로 사서 고가에 파는 다른 중고의료기 판매업체와는 달리 중개만 하고 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고물품을 중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신뢰'와 '홍보'이다. 집안이 병원을 경영하고 남편도 전문의인데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의료업계에서 오래 일해 온 친구들이라는 점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데 도움을 주었지만, 무엇보다 그는 직접 뛰는 현장 마케팅을 통해 신뢰를 쌓아갔다. 매도 물건이 나오면 직접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고, 고객들과 직접 동행해 물건을 보여주는 열성을 보탰다. 그리고 매매기록을 모두 공개하는 투명경영을 실천했다.

지난해 메디게이트의 인수와 함께 회사명을 ㈜메디C&C로 바꾸고 시작한 제2의 출발은 그러나 순조롭지 못했다.

“출발 2∼3개월 만에 12명의 직원 중 8명의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었어요. 모두 메디게이트 인수와 함께 들어온 경력직원이어서 위기감도 느꼈지만 우리 조직에 맞는 사람을 새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직원을 채용했죠”라는 백 대표는 “1년이 지난 후 경영수익을 보니 예전의 경력자가 있을 때보다 수익이 훨씬 높았다”며 “개인의 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팀워크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CEO는 직원을 뽑았으면 능력을 믿어주고, 직원 간에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해결해 주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올해 15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백수경 대표가 말하는 여성리더십

전업주부에서 늦깎이 대학원생이 되고 또 대학 교수와 회사 CEO까지. 백수경 대표의 이력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는 후배 여성들에게 “똑똑하지만 튀지 않는 여성”이 되라고 말한다. 다음은 백수경 대표가 말하는 여성리더십의 4가지 자세이다.

하나. 늘 겸손하라. 잘난 사람이 잘난 척하면 모두가 싫어한다. 겸손함은 당당한 자신감의 다른 얼굴이다.

둘.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라. 함부로 충고하고 비난하지 말 것. 충분히 귀기울여 듣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다.

셋. 포용하라. 다름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넷. 지금 현재의 일에 몰두하라. 회사에서 가정을 걱정하고 가정에서 회사를 걱정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김미량 기자kmr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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