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영유아교사회' 창립 1주년 기념 좌담회

남성은 '1%'에 그쳐…'여성' 고집하는'벽' 허물어야

남성 보육교사 10%로 늘리려면 정부 지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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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학교에 여생도가 늘어나고 남자 간호사가 늘어나는 등 직업 선택에 있어 남녀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금남(禁男)'의 벽이 허물어지지 않고 있는 분야가 바로 보육교사이다.

여성부 보육정책과에서 발표한 '2004년 보육교사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보육교사의 남성 비율은 1%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02년 조사에서 1.3%였던 것에서 오히려 후퇴한 수치이다.

아직까지 소수에 머물고 있는 어린이집 남자 보육교사들의 모임인 '남자영유아교사회'가 5월 1일 출범 첫 돌을 맞아 '양성평등교육을 위한 남자 보육교사의 필요성'이라는 주제의 좌담회를 4월 27일 종로구 창신동 숭인어린이집에서 열었다.

남자영유아교사회 이화영 교육자문위원의 사회로 열린 이번 좌담회는 남자 보육교사의 현장 확대를 위해 남자 보육교사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장문규 하늘채보육경영연구소 소장, 윤정란 종로구립 숭인어린이집 원장, 하재희 강남구립 청마을어린이집 원장과 최종문 교사, 임정수 남자영유아교사회 회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임정수 회장은 “돌봄 양육이 여성의 일이라는 전통적인 성 역할 개념이 굳어져 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남녀 교사가 함께 돌봄으로써 남성도 양육의 책임이 있음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 장문규 소장은 “실제로 남성 교사를 아이들도 많이 따르며 여성 교사들도 남성 교사를 의지하는 편”이라며 “한부모 가정 등에서 자라난 아이에게도 남녀 교사가 팀을 이룰 경우 양육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성대학교 아동보육학과장 김익균 교수는 “아동 발달 측면에서도 남녀 교사가 함께 교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학과 내 남학생 수는 학년당 1∼2명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어린이집에서도 남성 교사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많은 남학생의 입학을 희망했다.

남성 교사에 대한 수요가 있음에도 그 비율이 늘어나지 못하는 데는 보육교사의 낮은 임금과 복지수준이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김 교수는 “남성 보육교사 비율을 10% 정도까지 올리기 위한 공교육 차원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남성 보육교사가 늘어나는 것이 양성평등이라고 건의하는 여성단체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여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여성들만의 문화가 만들어져 여성들이 의사소통하기 쉬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여성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교과과정을 개발해 어린이집에서는 체육활동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여성 고유의 취업분야를 지키기 위해 벽을 허물지 않는 면을 지적했다.

박윤수 기자 birdy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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