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 편집위원들이 주축이 된 '여성신문상' 심사위원단은 촬영자와 피촬영자가 서로 소통하며 변화하는 모습이 영화 속에 드러났다는 점을 높게 평가, '마마상'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마마상'은 미군과 상대 성매매 여성들 사이에서 통역자 역할을 하는 마마상이라는 직업을 가진 50대 기지촌 여성 신양희씨의 삶을 통해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와 여성의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기지촌 여성들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케 했다. 또 1년이라는 긴 시간의 밀착취재 과정에서 마마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신양희'라는 기지촌 여성의 삶을 이해하고 그와 진정으로 소통하게 되는 젊은 감독들의 변화와 성매매 문제에 대한 도식화된 접근을 거부하는 참신한 시도가 영상 속에 드러나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다.

여성신문 편집위원장이기도 한 박혜란 여성학자는 '마마상'이라는 소재를 통해 기지촌 성매매 문제에 접근한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는 평을, 박유희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사장은 역사가 한 여성의 삶을 통해 드러났을 때 보편적 역사와는 다르게 보인 점이 인상깊었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카메라를 든 사람, 그 앞에 선 사람, 그리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는 사람마저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다큐멘터리의 '힘'이라면서 이 영화는 그와 같은 다큐멘터리의 기능에 충실했다고 평했다. 한편 이정자 녹색미래 공동대표는 기지촌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 등 제3세계 여성을 폄하하는 부분이 인종차별로 비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사위원: 박혜란 여성학자, 이정자 녹색미래 공동대표, 박유희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사장,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박이은경 편집장 (총7인, 무순)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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