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커닝하면 나쁜 학생이다.

그러나 '인생학교'에서 커닝은 다다익선이다.

내가 부족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갖추고 있는 사람.

그를 나의 벤치마킹 모델로 삼아라.

그래서 살짝살짝 그를 커닝하라. 소심한 사람은 대범한 사람을, 비관주의자는 낙천주의자를 커닝하는 것이다.

어머, 저 사람처럼 나도 당당하게 말해야지!

우와, 저 사람 엄청 힘들텐데도 하하호호

웃고 사네? 나도 그렇게 웃으며 살아야지!

물론 좋은 점을 커닝하기도 하지만 나쁜 점을 보고도 커닝해야 한다. 뉴스에 나오는 부정부패의 주인공들을 보며 나는 열심히 커닝한다. 절대, 결코, 죽어도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겠다.

인생 망가뜨리는 확실한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몸소 스스로 타의 모범을 보여주는 나쁜 사건의 주인공들. 우리는 그들을 정반대로 커닝하는 것이다. 커닝하고 살면 인생이 참 재밌다.

똑같은 인생도 이렇게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느냐에 따라서 밍밍하기도 하고 찰랑찰랑 에너지가 넘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나를 행복전도사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렇게 묻는 사람이 많다.

선생님은 하루 종일 행복하시죠?

나는 와이셔츠 단추 만한 눈을 두 배로 확장하면서 오히려 반문한다.

아니, 내가 정신병자여유? 아니, 내가 24시간 '행복판매점'이라도 되는가유?

나도 슬플 때 무지 많고 나도 화날 때 엄청 많아유.

때로는 옥상에서 떨어져서 지구를 영원히 떠나고 싶을 때도 있슈.

그러나 그럴 때마다 빨리빨리 마음을 돌려버리는 거여유. 필사적인 노력!

딱 한번밖에 못사는 인생, 왜? 구태여 찡그리고 살아유?

나는 또 기운이 빠지거나 에너지가 '다운'되면 ㈜놀부 김순진 회장을 커닝한다.

그분의 놀라운 도전정신은 내 가슴까지 파랗게 '업'시켜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김순진 회장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우리들의 가슴은 희망과 용기로 파릇파릇해진다.

자, 지금 인생이 밍밍하거나 심심한 분 있으면 빨리 주변을 둘러보자. 어디 커닝할 사람 없나?…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자.

아마도 당신 바로 옆에 커닝하고 싶은 멋진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자, 눈 크게 3배로 확장! 호시탐탐 찾아보기!

그리고 당신도 누군가에게 커닝하고 싶은 사람이 된다면? 그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최윤희 /방송인, 칼럼니스트 babozang@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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