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최초 여성기관장 나도선…MIT 최연소 박사 윤송이

시카고대 김영기 교수…서지현·박지영 벤처업계 활약

2002년 기준 여성연구원 11.8%…이공계 여교수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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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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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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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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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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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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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과학자는 1900년 미국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현 존스홉킨스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역사상 최초 양의가 된 김점동(박에스더)이다.

그로부터 105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현황을 보면 2002년 기준 과학기술분야 연구소의 여성 과학기술인 비율은 11.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대학 여교수의 비율은 2002년 기준 5.8%이며 이 중 이과계열이 12.2%인 반면 공과계열은 1.9%에 머무르고 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여성 리더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대표적인 리더는 지난 3월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과학기술부 산하 최초의 여성 기관장을 기록, 행정 고위직에까지 진출한 나도선 울산대 의대 생화학과 교수이다.

8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시킨 나 박사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 초대 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2004년에는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 진흥상'과 제4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한바 있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를 이끌고 있는 정명희 회장은 17년 동안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치매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또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의 3, 4대 회장을 맡았던 정광화 박사와 1, 2대 회장인 오세화 박사도 유명하다. 정광화 한국표준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 진공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1, 2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2005년 2월엔 한국진공학회 제8대 학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초대 회장이자 명예회장인 오세화 박사는 한국화학연구원의 첫 여성연구원으로 유명하다. 국내 최초로 '염료염색가공연구실'을 설립해 수입에 의존하던 섬유연료의 국산화를 성공시켰으며 2002년엔 제2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의 김지영 회장, 전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의 최순자 회장, 한국여성정보인협회의 최영미 회장,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의 홍성운 회장 등도 주요 여성과학기술단체를 이끌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혜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는 여성과학인 육성을 위한 WISE(Women Into Science & Engineering)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여성 과학기술인력 양성에 힘써왔다. 이 프로그램은 2001년 이화여대에 처음 설치돼 여고생 과학캠프, 이공계 여대생 인턴십, 여성 과학인재 발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물리학과 김영기 교수는 세계 최대의 국제공동 연구그룹인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의 '테바트론 가속기를 이용한 CDF 실험 그룹'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2000년 과학 잡지 '디스커버'가 선정한 '21세기 세계과학을 이끌 20인의 과학자' 중 한 사람으로 뽑히는 등 한국인 과학자로서 노벨상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 과학기술자들은 기업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서울포럼 대표인 건축가 김진애 박사는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여성 CEO이다.

산본 신도시와 인사동길 도시설계를 비롯, 서울 600년전 전시작업을 했으며 94년 '타임'지에 '21세기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 100인'으로 뽑혔다.

25세 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한국인 최연소 박사 학위의 기록을 세운 윤송이 박사는 29세 때 SK텔레콤 최연소 상무로 발탁되며 스타 과학자가 됐다.

윤 박사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에도 위촉됐고 2004년 10월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뽑은 '주목해야 할 세계 여성 기업인 5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벤처업계에는 서지현 버추얼텍 대표, 안혜연 시큐어소프트 부사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국내 최초로 휴대전화용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 모바일게임 업체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은 2003년 '타임'지에 '14인의 세계기술 대가'로 선정됐다.

공직에 진출한 여성 과학기술자로는 강혜정 산업자원부 산하 기술표준원 생물화학기술표준부 고분자섬유과 과장, 송정희 정보통신부 정책자문관, 서애숙 기상청 국제협력과장, 이은경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기초과학인력팀 팀장, 기술표준원 화학응용표준과 한애란 과장 등이 있다.

김정희 전 영남대 의대 교수는 생명분야의 전문가로 2004년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의 해양생명심의관(2급 상당)이 됨으로써 과학기술부 첫 여성 국장이 됐다.

2002년 11월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채용 할당제, 승진 목표제, 여성 과학기술인 지원센터 등 지원제도가 보강되고 있다.

그러나 생명과학, 전산, 생활과학, 간호학 등에선 여성의 비율이 높지만 공학계열에서는 여성 박사가 배출되지 않은 전공도 있을 정도의 불균형이 보완돼야 할 부분이다.

박윤수 기자 birdy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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