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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도 훌륭한 요리재료가 된다. 밥을 지을 때 매실식초를 넣고 다 된 후 벚꽃을 뿌려주기만 하면 봄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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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먹을거리가 질병도 치료하는 시대다. 채식주의자 쓰루다 시즈카가 제안하는 자연주의 밥상이 대표적인 예다.

쓰루다는 저서 '엄마가 차려주는 자연밥상'에서 채소와 과일, 곡류만 가지고 보기 좋고 맛좋은 요리법을 제안한다. 요리법과 함께 곁들여진 에세이는 채식주의, 자연주의가 단순한 식습관이 아닌 하나의 문화임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또 쓰루다의 요리법에는 채식주의문화와 더불어 전세계 식문화가 들어있다. 지금까지 100여 곳이 넘는 지역을 여행하면서 각 나라의 음식문화를 적극 받아들여 자신의 요리에 응용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채식주의는 서양식과 동양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퓨전 채식주의다.

무엇보다도 쓰루다의 요리법은 자연의 섭리를 따른다. 제철에 나는 음식이야말로 가장 좋은 요리 재료임을 강조해서다. 예를 들어 봄에는 들판에서 파릇파릇 돋아난 쑥, 미나리, 두릅, 유채꽃, 민들레 등을 이용해볼 것을 권한다. 그가 제시한 유채꽃을 넣은 파스타 샐러드는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갈 정도다. 여름에는 입맛을 살려주는 매실을 다양하게 사용해볼 것을 제안한다. 톳과 매실장아찌를 넣은 초밥은 잃어버린 미각을 일깨워줄 대표적인 음식이다. 토마토를 이용한 메밀국수 샐러드나 토마토 가지 졸임은 열량이 높지 않으면서도 영양학적으로도 모자람이 없는 대표적인 여름 음식이다. 이 밖에도 제비꽃 젤리, 벚꽃밥 등 평소 접하지 못했던 음식부터 식물성 단백질의 보고 두부를 이용한 요리, 콩요리, 계절과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돼 있다.

쓰루다 요리법의 가장 큰 미덕은 구하기 쉬운 재료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그의 요리법은 곧 맛있고 즐겁게 먹기 위한 출발점이 되며 자연이 철 따라 만들어주는 풍성한 식탁을 즐길 수 있는 비법이 된다. 쓰루다는 이 책을 통해 자연이 준 풍성한 식탁을 감사한 마음으로 누리고 보존하는 것이 곧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엄마가 차려주는 자연밥상/쓰루다 시즈카 지음/손성애 옮김/여성신문사/1만2000원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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