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아빠가 집안일 해도 괜찮다…성역할 고정관념은 여전

여성부 1973명 설문조사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은 양성평등 의식은 대체로 높지만 성 역할 고정 관념이 여전히 남아있어 실효성 있는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성부(장관 장하진)가 2004년 12월 10일부터 24일까지 충남여성정책개발원에 의뢰해 전국 137개 초등학교 1973명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교육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7.5%는 미래에 낳고 싶은 자녀에 대해 '딸·아들 상관없다'고 답했다. 아빠가 가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80.6%가 '이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집안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사람에 대해선 84.1%가 '엄마, 아빠가 함께 결정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자녀양육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자에 대해서도 부모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이 64.1%를 차지해 가정에서의 양성평등 의식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의 차별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선 대부분 '없다'(84.1%)고 응답했으나 성별로 보면 여학생(90.8%)이 남학생(77.2%)보다 높게 나타나 학교생활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차별적인 경험이 많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행동, 태도 규범에 대한 조사(중복응답)에서는 '강해야 한다(68.8%)''용감해야 한다(69.4%)'를 전형적인 남자의 태도로, '얌전해야 한다(63.6%)''외모에 신경을 써야 한다(53.1%)'를 여자의 태도로 인식하고 있어 남성 혹은 여성에 대한 성 고정관념을 초등학생들이 그대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생애주기별 양성평등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여성부는 이번 조사를 아동기 양성평등의식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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