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시터 등 학습 기능 추가로 사교육 변질

등록제로 무자격자 판쳐…대학생 돈벌이 전락

~a7-1.jpg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일하는 부모들은 부모나 친척의 신세를 지거나 어린이집을 찾기도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베이비 시터를 찾게 된다.

'베이비 시터'란 부모가 집을 비워야 할 때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을 돌보는 '가정보육도우미'를 말한다. 기존의 베이비 시터는 아이를 키운 경험이 있는 주부들이 갓난아기를 돌보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베이비 시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부모들의 조기교육 열풍과 맞물려 영어, 학습 등 교육기능을 추가한 베이비 시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2000년쯤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2004년에는 베이비 시터 전문 교육기관을 자처하는 민간업체의 '베이비 시터 자격증'까지 생겨났다. 교육기능을 추가한 베이비 시터는 전문 교사나 학원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보는 부모들의 수요가 늘고 있지만 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베이비 시터 업체는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등록된 것만 50여 개에 이른다. 여성부 보육기획과 관계자는 "베이비 시터는 보육시설로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관리기관이나 관계 법령 없이 사업자등록증만 가지면 영업을 할 수 있어 그 수가 파악되고 있지 않다"고 애로점을 말한다. 또한 가사도우미 업체에서도 베이비 시터를 파견하고 있어서 베이비 시터 시장은 점점 확대 추세다.

특화된 베이비 시터 중 영어시터와 학습시터는 대부분의 업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다. 그 외 업체에 따라 동화시터, 놀이시터, 피아노 미술 스포츠 발레 등을 가르치는 예체능시터, 생일 파티 등을 도와주는 파티 이벤트시터, 체험학습을 도와주는 체험시터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는 영어시터의 경우는 일주일에 1 2회, 하루 2 3시간 정도 가정을 방문하여 아이들과 영어로 대화하며 놀아준다. 특별한 교재 없이 일상 대화에서 영어를 익히게 한다. 주로 영어권 국가에서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대학생이나 원어민들이 영어 시터를 맡는데 업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시간 기준 2만 3만원 정도의 수당을 받는다. 발레시터는 발레가 자세의 불균형을 교정하고 휜 다리를 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자 딸을 둔 부모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이 베이비 시터로부터 교육 효과를 기대하는 데 반해 교육 책임의식 없는 비전문 인력을 사용하고 있어 '잘못 고용하면 오히려 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 유아교육학과장 권영임 교수는 "베이비 시터는 '돌봄'이 기본 기능인데 짧은 시간 놀아주는 영어시터 등을 베이비 시터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업체에 등록만 하면 바로 일을 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에 대해 "외국의 경우는 베이비 시터 교육 시 현장실습을 중요시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몇 시간의 이론 교육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문제"라면서 베이비 시터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학부모 박수정씨는 "영어시터가 어린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거리가 된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일종의 교육이라 할 수 있는데 자격을 갖춘 인력이 쓰이고 있는지 의심이 된다"며 걱정했다.

박윤수 기자 birdysue@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