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100여곳 성업 오프라인도 전년대비 50% 성장

'큰옷 전문점' 뜨는 업종 선정·'빅우먼 패션쇼'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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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빅사이즈 의류전문점. <제공 (주)큰옷>

'몸짱' 신드롬이 일고, 신체 사이즈 55, 66이 여성의 표준 사이즈로 인식되는 요즘에 '빅 우먼'을 위한 '빅사이즈 의류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삼성경제연구소는 '2005 국내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올해 뜨는 신업종'에 '빅사이즈 의류 전문점'을 선정 했다.

96년부터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판매되던 이른바 빅사이즈 의류 전문점들은 이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활발히 진출하며, 국내 의류시장에서 당당히 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의류시장은 약 52조원 규모. 이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의 대부분 의류브랜드는 경기침체 이후 재고를 줄이기 위해 표준사이즈 외에 상품라인을 축소하면서 77사이즈 이상의 큰 옷은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의 비만율이 계속 증가하고, 체형이 급격히 서구화하면서 큰 옷을 찾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한국인의 체형정보'에 나타난 한국인의 비만율은 20대 9%, 30대 19%, 40대 26%, 50대 51%이다. 게다가 20대 비만인구는 92년 8.1%에서 2000년 32.3%로 8배, 30대는 18.8%에서 35.1%로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빅사이즈 의류시장이 의류업계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빅사이즈 의류시장이 전체 의류시장의 약 20%인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5∼35세의 여성 고객들이 주로 찾는 온라인 종합쇼핑몰 디앤샵(www.dnshop.com)은 빅사이즈 의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빅사이즈 카테고리를 모은 전문 빅사이즈숍을 개설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앤샵의 의류 MD 송하영씨는 “온라인 쇼핑몰이 빅사이즈 의류를 판매하고 구매할 수 있는 유통망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단순히 사이즈가 큰 옷을 샀다는 개념을 넘어 트렌드에 맞는 옷을 고르는 만족감과 함께 자신감까지 갖게 하는 것”이 빅사이즈 몰의 인기라고 분석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성공한 빅사이즈 의류 전문점들이 오프라인에 지점을 내는 등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현재 온라인의 전문 사이트는 100여 개 정도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경희 소장은 “올해 들어 오프라인의 큰 옷 전문점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며 “큰 옷 시장은 경기상황에 좌우되기보다 대부분 목적구매를 하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매우 높아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4월 9일 한국여성재단 주최 빅우먼 패션쇼를 주관하는 ㈜큰옷(www.big2big.co.kr)의 장석민 기획팀장은 “77사이즈 이상의 큰 옷을 입는 사람들은 더 이상 외국에서 수입한 헐렁한 티셔츠를 입을 필요가 없다”며 “국내 빅사이즈 의류전문업계는 국내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미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량 기자kmr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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