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계여성학대회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3년마다 개최되며 젠더 연구에 초점을 맞춰 온 세계여성학대회는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6월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세계여성학대회에 앞서 1회부터 8회까지의 대회를 일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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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21일부터 26일까지 우간다 매케레레대학에서 열린 제8차 세계여성학대회 동안 매케레레대학 여성학센터 입구에 마련한 한국부스 모습.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에선 '경계를 넘어서: 동-서/남-북'이란 주제로 날로 증대되는 남과 북의 경제적 빈부격차, 동과 서의 문화적 가치충돌 현상이 여성들의 삶과 어떻게 얽혀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120개국 3000여 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열린 대회들에선 어떤 내용들이 논의됐을까.

세계여성학대회가 처음 열린 해는 81년이다. 이스라엘에서 개최된 첫 대회는 당시로선 여성학이 학문으로 자리잡는 과정이었던만큼 '새로운 학문(New Scholarship)'이란 주제가 논의됐다. 이 대회에는 36개국 623명이 참가했으며, 여성학을 다루는 국제 학술회의의 첫 장을 열어 전세계 학자와 여성운동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여성학대회가 본격적인 조직 틀을 갖춘 것은 96년 전세계 여성학회들의 연합체인 세계여성학회(WOWS: The Worldwide Organization for Women's Studies)가 조직되면서부터다. 세계여성학회는 결성 이후 여성학 지식과 연구를 지원하며 지구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31개국의 학회와 연구소들이 가입해 있다. 이 해에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국제적으로 생각하면서 지역적으로 움직여라(Thinking Global, Act Local)'라는 주제로 제6회 대회가 열려 호응을 얻었다.

2002년 우간다 캄팔라에서 열린 제8회 대회는 100여 개국 대표 2000여 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한국에서도 한국여성학회 임원을 비롯한 여성학자 1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주제는 '성별화된 세계:업적과 도전(Gendered Worlds: Gains and Challenge)'으로, 농업과 환경, 여성과 노동, 법과 인권, 평화와 분쟁 등 18개 분과로 나눠 진행됐다. 이 대회에선 아프리카의 식량부족 실정과 여성과 어린이들의 피해, 아프라톡신으로 인한 여성들의 에이즈 감염, 우간다의 농촌빈곤과 환경 등을 다룬 논문들이 발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서는 대회 일정 동안 매케레레대학교 여성학센터 입구에 한국부스를 마련해 차기 세계여성학대회를 홍보했다.

정선언 객원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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