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시작 연매출 20억 올리는 프랜차이즈 기업 성장

작품 아이템 공유로 본사·가맹점 윈윈…중국 공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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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기자 leephoto@womennews.co.kr>

'취미로 시작한 뜨개질로 연매출 20억원의 프랜차이즈 기업을 일궈내다'

손뜨개 프랜차이즈 기업 '바늘이야기'의 송영예(39)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취미로 돈을 번다니 '참 쉽게 일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난 7년 동안 그는 '취미'를 밑천 삼아 스스로 '운'을 만들어 온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전체 가맹점 80개, 폐점률 5%미만, 일산과 파주에 유통센터와 창고를 직접 운영하는 단단한 사업기반을 마련한 비결은 뭘까. 이에 송 대표는 “좋아하는 일에 자신을 올인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처음 시작은 온라인 취미 커뮤니티로 출발했지만 온라인 쇼핑몰을 거쳐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늘 시간과 싸워왔다.

“98년 사업을 시작하고 3년간 하루에 4시간씩 잤어요. 매일 새로 해야 할 일이 생겨났고, 시간을 쪼개서 전자상거래, 마케팅 등의 강의도 쫓아다녀야 했습니다” 이때 생긴 습관이 바로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함께 하기다. '송영예의 바늘이야기'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2001년 3월까지 그는 밥 먹으면서 쇼핑몰을 관리하고 전화 받으면서 서류를 작성하는 생활을 버텨냈다.

송 대표는 “손뜨개는 기술이 아닌 문화며 정서이고, 나는 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뜨개질을 하는 사람들은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즐깁니다. 직접 뜨는 것보다 사는 것이 싼 요즘,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은 이것을 문화로 즐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송 대표는 완제품의 생산보다 손뜨개 디자인을 보급하는 프랜차이즈사업과 출판에 더 애착을 갖는다. 송 대표가 지금까지 낸 손뜨개 책은 5권에 이른다.

바늘이야기는 1년에 두 번씩 전체 가맹주들이 모여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모든 가맹점이 아이템을 공유한다. 송 대표 말대로 이들은 바늘이야기의 디자이너인 셈이다. 이 80명의 디자이너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신뢰로 구축한 여성네트워크의 힘이다. 처음 송 대표에게 뜨개질을 배웠던 사람들이 첫 고객으로 또 가맹점주로 발전하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공동의식 아래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는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송 대표는 '뜨개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며, 그 첫 단계로 얼마 전 중국에서 책을 출판했다.

“취미와 사업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세요? 그것은 49대 51의 문제입니다. 49가 되면 취미이고 51이 되면 사업이죠. 모든 일을 똑같이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취미에 머무르느냐 사업으로 발전하느냐는 바로 자신에게 달렸다고 말하는 송 대표는 “목표를 정했다면 과감히 우선 순위를 정해 매진할 것”을 당부한다.

송영예의 주부 CEO되기

미국의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처럼 가사를 기업화하는 벤치마킹, 보통 주부들도 가능할까? 다음은 송영예 대표의 주부 CEO되기 5계명이다.

첫째, 생활 속에 '성공'이 숨어 있다. 생활에서 아이템을 찾아라.

둘째, 전문분야를 찾아라. 요리, 육아, 청소 등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전문분야이다.

셋째, 나만의 독창성을 찾아라. 주부들은 모두 프로다. 남과 다른 독창성이 없다면 사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넷째, 젊은층과 대화하라. 나이가 들면 생각은 정체되기 마련. 새로운 자극이 시야를 넓혀준다.

다섯째,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마케팅'을 배워라. 운으로 이루는 성공은 없다.

김미량 기자kmr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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