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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OO가 여자친구들끼리의 모임에 나타나지 않고 자주 하던 전화통화가 소원해지기 시작하면 직감으로 알아챈다. “야, OO 연애 시작했나봐” 여자친구들끼리 모이면 오로지 남자친구 이야기! 여자들은 연애가 잘될 때는 잘나가는 연애사를 들어주거나 연애기획사 내지 심부름센터에 상응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러다가 연애가 끝나면 여자친구들은 만날 며칠 동안 술 사주며 남자들의 만행(?)에 대한 뒷감당을 짊어져야만 했다.

남성 우위의 성차별적인 사회는 여성연대를 파괴해야만 유지가능 하다. 이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자원을 가진 남성들은 여성들의 관계와 연결망을 갉아먹는다. 여성연대를 소홀히 한 대가는 충분하다. 이 사회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난 남성들과 배타적인 관계로 들어가면 쌀도 나오고 옷도 나오며 잘 걸리면(?) 살 집도 가능하다.

'여성의 적은 여자다' '여자 상사가 더 무섭다' 등의 담론들은 진실로 보이기도 한다. 부계 중심 사회에서 남성들의 자원을 가운데에 두고서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대리전을 펼치기 쉽다. 취업과 승진의 기회가 여성에게는 부족한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들 간 피 말리는 경쟁은 예고되어 있는 시나리오이다.

나는 최근 '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을 만들면서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만큼 의리 있고 멋진 여성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녀들은 서로가 힘들고 어려울 때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살 집도 마련해 주고 차도 사준다. 아프면 병원에도 데려가 주고 직접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아…매일 꿈속에서 그리고 상상만 했던 여성들을 드디어 만나게 된 것이다.

여성들을 위해서 온갖 차별과 부정의로 얼룩진 정부와 국가를 향해 총대를 메기도 하는 그녀들을 보며 가슴이 뛰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말뿐인 자매애가 아니라, 서로에게 상처 주는 허약한 자매애가 아니라, 실제 가족관계 속의 '자매(sisters)'는 안 해주는 것을 지원해 주는 자매애(sisterhood)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성들끼리 지지해주고 연대했더니 직장도 나오고 먹을 것도 나오며 집도 나오는 세상을 한번 만들어 보자. 음…남자들을 껴줄까 말까?

조주은/고려대 보건대학 여성학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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