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슨 재거·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방한

이대와 신촌서 6월 19일부터 6일간 열려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제9차 서울 세계여성학대회. 여성이슈의 세계적인 공론의 장으로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릴 이번 대회,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을까.

세계여성학대회 조직위원회 측은 이번 대회에서 관심을 모으는 여성학 관련 논문 1500편의 초록(抄錄)을 접수한 상태다. 80여개 국가에서 논문을 보내왔으며, 다양한 주제를 망라해 20개 분과에 걸쳐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나누어진 20개 분과는 ▲지구화 ▲젠더정체성 ▲가족과 일상생활 ▲섹슈얼리티 ▲젠더와 종교 ▲비정부기구와 사회운동 ▲환경과 농업 ▲젠더와 과학·기술 ▲젠더와 정보통신기술 ▲문화와 창의성 ▲젠더와 미디어 ▲평화, 전쟁과 갈등 ▲경제, 일과 복지 ▲법과 인권 ▲정치와 올바른 통치 ▲여성학 ▲여성건강과 스포츠 ▲대안적 세계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동-서/남-북 ▲아시아에서의 전지구적 의제로, 접수된 논문은 각 분과에 고루 분포될 예정이다.

대회에 맞춰 한국을 찾는 여성학자들도 이번 대회의 관심사. 여성학 개론서 '여성해방론과 인간본성'의 저자로 알려진 앨리슨 재거 콜로라도대학 교수와 '미국 내의 제3세계' 학자로서 탈식민 페미니즘 담론을 생산해 온 가야트리 스피박 컬럼비아대학 교수, 엘리노어 루스벨트 인권상 수상자인 샬롯 번치, 여성주의 문학 비평가 캐서린 스팀프슨 뉴욕대학 대학원 학장, 페미니스트 역사가 린다 고든 뉴욕대학 교수, 로잘린 P 페체스키 헌터대학 교수 등이 방한한다. 또 2003년, 200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와 왕가리 마타이, 거트루드 몽겔라 아프리칸 유니온 회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의 전체 주제는 '경계를 넘어서: 동-서/남-북'이다. 날로 증가하는 남북의 빈부격차, 동서의 문화적 가치충돌 현상이 여성들의 삶과 어떤 연관을 갖는지, 9·11 사건 이후 새롭게 나타나는 국제적 분쟁이 여성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며 여성들은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종합적으로 논의된다. 발전·세계화로 인한 여성의 지위 변화에 초점을 두는 '아시아 여성의 정체성', 지역의 정치적 불안과 관련되는 성매매, 아동매매춘, 여성의 빈곤화, 여성의 인권문제 등의 이슈도 다뤄진다.

이화여대와 신촌 일대에서 6월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열리는 세계여성학대회는 81년 이스라엘에서 열린 제1차 대회를 시작으로 3년마다 열리고 있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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