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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7년째 마라톤에 푹 빠져 살고 있는 나금풍(50) 아시아나항공 정비기획팀 부장은 지난해부터 마라톤 후원자 모임인 '달려라 하니'를 맡아 이끌고 있다. 2001년 꾸려진 '달려라 하니'모임은 마라톤을 즐기는 '달림이'들이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모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생 육상 꿈나무를 후원하는 모임이다. 현재 정기적으로 1만원 이상 후원하고 있는 전국의 달림이 회원들은 20명 정도. 이들의 후원금을 모아 인천 지역의 인일여고에 진학하는 이지선 학생과 인천체고 2학년 진효경 학생에게 월 15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나씨는 “후원 학생들에게 '항상 뒤에서 믿고 지지해 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한다”면서 “이지선 학생은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1500m부문 금메달을, 진효경 학생은 전국체전에서 3000m 은메달을 따내 후원자로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두 학생 모두 여학생으로, 전에 남학생들을 후원하기도 했지만 도중에 운동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 한번 운동을 시작하면 꾸준히 하는 여학생들을 후원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여학생들을 계속 후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씨는 달림이들 사이에서 '금풍도사'라는 닉네임으로 통하는 달림이로, 스스로 “마라톤에 '마약처럼'중독됐다”고 자부하는 마라톤 예찬론자다. 그는 직장 마라톤 동호회인 '아시아나 런너스'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마라톤 관련 인터넷 사이트의 전문 기고가, 마라톤 대회 사회까지도 맡는 등 '마라톤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나씨가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테니스, 축구 등 운동을 즐기다 허리를 다쳐 회복 차원의 방법으로 달리기를 선택하면서다. 그는 “허리를 다쳤을 땐 매일 새벽 4시에 아파서 깼지만 이제는 1.8ℓ 생수통을 번쩍 들 정도로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웃과 함께 달리자”를 목표로 삶을 살아간다는 그의 계획은 '100회 마라톤 완주, 100회 자원봉사'이다. 현재 41회 완주, 30회 자원봉사 경험을 쌓은 그는 3월 서울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아시아나 런너스'회원을 위해 자원봉사를 할 예정이다.

나씨는 “앞으로'달려라 하니' 후원금 모금활동을 확대해 여 중학생 한 명을 더 후원하고 싶다”면서 “후원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제도 후원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임영현 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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