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0-3.jpg

문애리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얼마 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에서 주최한 특별한 모임에 다녀왔다. 여성과학자로서 승진·취임하신 분들을 축하하며 또한 퇴임하신 분들께 그간의 노고를 기리는 뜻깊은 자리였다.

그동안 많은 여성들이 과학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음에도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식약청장, 국립보건연구원장 등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리는 으레 남성들 몫이었고, 여성 과학자들이 그 위치에 오르게 되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여성으로서 과학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 중에 “여자라서 어려울걸”이라는 말을 안 들어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 말이 주는 좌절감은 성전환하지 않고서는 극복할 여지가 전혀 없는 원초적인 것이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 과학자들은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여자라서 힘든 일 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밤늦게까지 실험실을 지키며 고된 일을 마다하지 않았고, 힘에 부치는 무거운 실험기구들을 끙끙대며 들고 다녀서 여성 과학자들의 팔뚝은 하나같이 굵고 실하다.

이런 노력들이 밑거름이 되어 최근 과학기술 분야 고위직에 진출하고 있는 여성 과학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과학기술 발전에 여성의 기여도가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매우 크고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여성우대' 시대를 잘 타고난 덕으로 돌리는 시각이 있다. 이는 심히 우려스럽다. 여성 과학자들의 고위직 진출은 그동안의 남녀 불균형이 점차로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지 결코 여성우대 때문이 아닌 것이다.

그 날 축하연의 주인공인 선배님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은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데서 오는 당당한 자신감과 아울러 음지의 고충을 이해하고 감싸 안을 수 있는 따뜻한 겸손함이 어우러진 진정한 아름다움이었다.

그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