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짐을 벗고 자유인으로 거듭나게 된 대한민국 남자들아∼

참말로 축하한데이.

인제 인간이 된 여자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보제이∼

그래. 참말로 호주제 폐지되는 기가?

내가 동동주 넘 일찍 마시는 거 아이제?

헌재 영감들이 우짠 일로 이리 명판결을 내렸노?

내가 요 나와서 호주를 버리고 통장주를 찾으라 캤디마는 그에 감화, 감동 받아서 이리 훌륭한 결정을 내린기제?

헌재에 홀애비 영감 없나? 이 할매 시집가고 싶데이. 결혼이 아니라 시집을 가고 짚다 이 말이라. 내는 시집 가고 니는 장가 오고. 아래도 없고 위도 없고, 주인도 없고 종도 없이 더불어 재미나게 살고 짚다 이 말이데이.

요 마산 울 동네 남자들은 이 할매가 평소 교육을 잘 시키나서 그런지 호주제가 폐지된다카이 여자들보다 더 좋아하더라이.

사실로 말하모 남자들이 그동안 실속 없는 호주제의 희생양 아이었나.

세상의 모오든 짐을 홀로 지고 가야 되는가 싶어 억수로 부담스러웠제이. 인제 여자하고, 마누라하고 같이 노나진다고 생각하니 허벌나게 기쁘다 칸다.

울 동네 택시 도라이바 공가놈은 마누라한테 축하를 하고 짚은데 벌이가 시원찮아 선물 살 돈은 없고 해서 그날 밤 몸으로 때았어. 울매나 열과 성을 다 했던공 얼라가 들어섰다고 징징 짤아쌌더라. 정부야이! 공가부부 얼라 걱정없이 돈 벌러 나갈 수 있도록 보육정책 똑바리 해라이.

또 이 할매 아들놈은 마누라한테 선물한다고 속옷집에 갔다카네. 점원이 “어떤 걸로 드릴까요?” 하는데 뭐 아는 게 있어야제. 그래서 “잘 벗겨지는 걸로 주이소” 했단다. 내 아들이다. 속좁은 너거가 이해해라 .

그래. 이 할매도 그동안 호주제가 폐지됐으모 하는 염원을 담아 부모성 같이 씨기 운동을 했다 아이가.

이름은 임나혜숙이고 아호는 마녀다이. 마녀가 뭐냐꼬? 마산 여자의 준말이지 뭐. 마산 옆 동네 창원 살 때는 호가 창녀였다 아이가.

그래 호주제도 없어질 끼라카고 봄바람도 사살 분께네 내도 시집을 가야겠다.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서 여자들이 혼인을 많이 하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서 남자들이 혼인을 많이 한다꼬.

오데 외롭은 남자 있으모 마산으로 보쌈해서 보내라이.

우떤 스타일 좋아하냐꼬?

머리에 든 거 없고, 뒤끝 없는 남자 좋아한데이….

임나혜숙

마산 MBC라디오 편성국 제작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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