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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의 풀바리 호텔 정원에서 보이는 희말라야의 마차푸차레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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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에 위치한 그림 같은 숙소 피시테일 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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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수다'의 세 주인공. 왼쪽부터 송은희, 박미선, 양희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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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트윈의 국립공원 정글에서의 코끼리 사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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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많고 권리는 없는 네팔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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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네팔 한국대사 박상훈·윤정미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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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명예 총영사 이인정 한국등산학교 교장. 유머러스한 험구와 못말리는 모성으로 일행을 즐겁게 해주었다.

네팔 명예 총영사로 일하는 이인정 한국등산학교 교장이 2월 5일부터 12일까지 구정 연휴를 이용해 네팔 기행팀을 인솔했다. 기행 일행은 MBC의 새 토크 프로그램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행복한 수다'의 세 주인공인 양희은, 박미선, 송은희씨와 양희은씨의 어머니 윤순모(74)씨 등 17명.

네팔 여행의 성수기는 11월에서 2월 사이로 이인정 네팔 영사는 늘 이 시기에 네팔기행을 해왔다. 이번 여행 일정은 카투만두에 도착해 포카라, 지트완, 나가르코트를 거치는 코스로 고도, 트래킹, 정글, 사원 등 다양한 네팔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네팔을 소개하고 싶었다”는 이인정 영사는 “네팔 하면 희말라야 산으로만 알고 있지만 네팔은 정글이 많고, 동식물이 풍부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11∼2월 성수기…정글체험

해발 2000m 성의 일출 장관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자연친화적이고 예술적인 감각을 마음껏 살린 특별한 숙소들이 인상적이었다. 포카라의 피시테일 로지는 뗏목을 타야만 호텔에 출입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섬에 위치해 있고, 작은 오두막 같은 독립 숙소에 아기자기하고 고풍스런 인테리어, 소담스런 꽃밭이 손님을 정겹게 반기는 곳이었다. 풀바리 호텔은 자연과 문화가 최고 수준으로 균형을 이룬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넓은 정원의 산책로 어디에서나 희말라야의 산맥들이 내 집 뜰 안에 들어와 앉아 있는 듯했다. 희말라야의 만년설을 바라보면서 유유히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풀바리 호텔은 세계적인 호텔로 손꼽힌다. 지트완 정글 속 국립공원의 숙소는 정글 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전기시설이 없다. 냉장고, 온수장치가 되어 있지만, 숲 속의 동물 보호를 위해서 전깃불을 켜지 않고 희미한 촛불에 의지해 생활한다. 코끼리 사파리와 카누 타기에 어울리는 정글의 어둠을 체험하면서 오랜만에 자연의 품에 안기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일행들에게 최고의 숙소로 손꼽힌 곳은 나가르 코트의 포트 리조트. 우리나라 한라산보다 높은 해발 2000m에 그런 어마어마한 성이 있을 줄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다. 맑은 날에는 구름이 발 아래로 흘러가고, 창문 너머로 희말라야 설산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즐길 수 있다. 자연을 그대로 살려낸 섬세한 디자인과 수준 높은 안목이 눈길마다, 발길마다 감동시대를 연다.

힌두문화 짙은 가부장 잔재

50년 전만 해도 아내 함께 화장

네팔은 아주 가부장적인 문화가 아직까지 이어진다. 힌두문화의 가부장성이 진하게 남아 있다. 불과 50년 전까지만 해도 남편이 죽어 화장할 때, 살아있는 아내들도 함께 화장하는 풍습이 있었단다. 부부는 생사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무 더미 위에 살아있는 아내를 좌선하는 자세로 앉혀 놓고 시체와 함께 불을 질러 태운다는 이야기. 여자가 도망가면 동네사람들이 잡아다가 강제로 앉혔다는 얘기다.

또 월경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다. 월경하는 여자는 '악마'의 기운에 휩싸여 있다고 생각한다. 월경하는 여자 몸에 손을 대어서도 안 되고, 집안에 들어가서도 안 된다고 한다. '쿠마리'라는 여신을 뽑는 풍습도 있다. 네다섯 살 된 여자아이 중에서 엄격한(잔혹할 정도로) 시험과정을 거쳐서 쿠마리로 선발된 여자아이는 쿠마리 사원에서 고립되어 성장하는데, 초경을 하게 되면 쿠마리에서 '은퇴'하게 된다. 월경과 함께 신성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은퇴한 쿠마리들끼리는 모여서 함께 산다. 쿠마리와 결혼한 남자는 빨리 죽는다는 믿음이 있어 쿠마리 출신의 여자가 결혼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모양이다.

네팔은 힌두문화의 가부장성이 그대로 존속한다. 현대식 헌법이 90년에 도입됐어도 문화적 관습으로 여자들이 살기 힘든 상황이다. 일례로 노동의 의무는 있고 재산권은 없는 것. 이혼하면 여자는 재산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최근의 대법원 판결이었다. 대신 모든 일은 여자가 다 한다고. 남녀차별이 심한 탓인지, 여성 중 정신질환자가 많다는 설명도 있었다.

삼엄한 계엄령 속에서도 ...한국 관광객들 유유자적

여행기간 중 네팔은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이어서 외국 관광객들이 거의 없었다. 국내 전화도 안 되는 사상 초유의 공포상황. 가는 곳마다 텅텅 비어서 우리 팀은 항성 호텔이든 식당이든 거의 유일한 외국인으로 전세를 낸 듯이 호젓하게 지냈다. 어쩌다 만난 사람들은 거의 다 한국인. 불감증인지, 내공인지,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계엄령 상황이란 별로 큰 위력이 없었다. 긴급조치, 계엄령으로 단련된 대한민국 국민들은 국제뉴스에서 호들갑을 떨어도 사는 데는 별 지장 없었다는 체험적 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하여튼 놀라웠다. 간 큰 대한민국 국민들.

네팔의 한국 대사는 우리 일행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었다(대사는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79년 외무고시로 공직에 입문했고, 현재 8번째 부임지로 네팔에 와있다). 대사는 매년 1만5000명의 한국인이 네팔을 방문하며, 네팔에서 한국은 무역 상대국과 투자국으로서 6번째 국가이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왕정이 실시되다 90년에 다당제가 도입돼 입헌군주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강력한 통치력을 발휘하는 왕정과 정당정치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마오이스트가 득세하는 상황이어서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한 상황이라고 대사는 전했다.

행복한 수다팀, 조이하우스에 '생명수' 물탱크 기증해 감동

일행 중 가장 인상적인 멤버는 양희은씨의 어머니 윤순모씨. 74세를 누가 '늙었다'고 말하는가. 화가이기도 한 윤순모씨는 가장 끼가 많은 엔터테이너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마치 양희은씨가 진행하는 '여성시대' 실버판을 듣고 있는 듯 그 방대한 잡학적 지식과 재치 있는 입담은 세월의 위력을 거뜬히 물리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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