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자 이숙진씨 주장

대형 할인점 계산원들의 고용불안은 이른바 '바코드와 스캐너'로 상징되는 자동화와 직결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자본과 로컬여성'(푸른사상사)의 저자 이숙진(42·대통령비서실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행정관)씨는 우리나라 유통산업은 90년대 이후부터 여성들의 비정규직화와 임시직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그 이면에는 자동화에 따른 계산원들의 탈숙련화와 이에 따라 여성 노동력의 가치 절하 현상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계산원들은 바코드와 스캐너의 도입으로 상품의 가격을 알아야 할 필요도 없고 컴퓨터 시스템으로 산술의 기능도 필요하지 않게 됐다”며 “이에 여성 노동력은 언제든 대체 가능한 혹은 대기되는 노동력으로서 고용불안을 경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씨는 또 국내 260여개에 이르는 대형 할인점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은 초국적 기업의 국내 진출에 따른 업체 간 경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할인점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장시간 노동은 국내 유통업의 경쟁 심화와 경기침체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보다 큰 이유는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초국적 할인업체의 국내 진출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초국적 유통업이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영업시간 연장을 통한 경쟁이 촉발되지 않았다”며 “유통업체들은 영업시간 폐점을 오후 8시로 규정해 오다 외국 할인업체들이 첫 점포를 개점하면서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연장했다”고 강조했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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