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은 어떤 사람들일까? 1020은 이 사회에서 10대, 20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다. 또한 1020과 같은 하늘아래에서 한 공기를 마시며 호흡하는 모든 이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1020은 아직 세상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지는 않은, 하지만 진학, 졸업, 취업, 결혼 등 인생을 크게 결정짓는 직전단계에 와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느끼고 경험하는 세상은 그 누구보다도 짜릿하고, 역동적일 것이다.

1020은 젊고 어리기 때문에 사회 속에 아직 깊이 물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 갈등하는 모습 자체가 소중하다 할 것이다. 1020은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성이 있고, 쉽게 적과 나를 갈라서 등 돌리며 살지 않는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특정 집단이 다른 집단을 억누르고 짓밟는 것을 거부하여 모두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하는 1020은 남성의 시각으로, 권력과 지위를 등에 업은 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데 익숙해져있는 많은 이들에게 작지만 힘 있는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세상에 의해 손질되고 길들여지기 쉬운 젊고 어린 1020. 한국 사회에서 특히 나이어린 여성은 그만큼 생활 속의 굴절도 클 것이다. 한국 특유의 유교적 질서에서 볼 수 있는 나이 어린 자에게 행해지는 무언의 압력과 폭력, 그에 더하여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여성다움’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갖가지 불합리한 처사들…성녀와 악녀의 이분법이 아닌 다채로운 색상으로 수놓아진 이 사회의 수많은 여성들의 다양한 자기성찰과 변신의 장으로 1020면이 거듭나기를 바란다.

1020 코너는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특히 여성이라면 무릎을 치며 동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 딱딱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줄 많은 재주꾼들을 찾고 있다. TV 뉴스에서 보도된 것, 영화 속의 대사, 어른들의 말씀 등 다른 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나 스스로 세상바라보기’를 지향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 목소리를 갈고 닦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이미 세상에서 인정받고 통용되는 제도화된 목소리 말고, 신선하고 기발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온기를 품되 서릿발처럼 차가운 그런 목소리를 만나고 싶다.

생활 속의 단편들 하나하나에 촉수를 곤두세움으로써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불편함과 부당함을 삶 밖으로 무심히 흘려보내거나 혹은 내 안의 어디에 둘지 몰라 서성이지 않고, 그때그때 1020면을 통해 세상과 호흡하면서 다층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여유와 지성과 실천력을 갖춘 1020을 기대해본다. 특히 1020면은 여성을 비하하여 여성에게 굴욕감을 느끼게 하는 각종 상업논리에 맞서기 위한 새로운 여성문화창출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진솔하고 자연스러운 나의 이야기 속에는 당연히 여성으로서의 나, 세상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여성들, 여성과 더불어 살아가는 남성들의 모습이 담겨지기 마련이다. 이 모든 이야기들을 특정 시각으로 재단하거나 단정 짓지 않고, 존재하는 삶 그대로의 결들을 차곡차곡 펼쳐 보일 수 있다면, 그러한 시도만으로도 우리들이 몸담고 살아가는 이 세상은 이미 한차례 변화를 겪고 있을 것이다.

정필주 서울대 사회학과 석사과정

piljooju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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