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방귀 한 방이 천 가지 보약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식사한 지 한 두 시간 후부터 대개 그 식사재료에 따라 방귀가 한 방씩 나오기 시작한다).

방귀는 장내의 노폐물이다. 그러므로 장내에서 생긴 가스는 상당량 장벽에서 흡수되어 혈액에 용해되어 운반되고 어떤 것은 폐를 거쳐 입을 통해 밖으로 방출되며, 또 어떤 것은 간장에서 처리되어 소변으로 나온다. 그러나 이 방귀가 순조롭게 배출되지 않으면 장내에 머물게 된 가스는 여러 가지 병의 원인이라고 할만한 작용을 하고 있는 셈이 아닐까.

생활하는 데 쓰는 가스의 경우도 유용하게 사용할 때는 대단한 문명의 이기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또한 무서운 흉기인 것을 우리는 잘 안다.

몸 속에서도 이 가스가 무서운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닐까.

일례로 소에게는 위에 음식물과 가사가 가득 차는 '팽창증'이라는 병이 빈번하게 일어나 수의사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다. 그러나 긴급한 조치를 요하는 병 중의 하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소가 들에서 풀을 잔뜩 뜯어먹고 물을 마신 뒤 외양간으로 돌아와서 건조된 사료를 먹었을 때 내용물이 섞여 이상발효에 의해 가스가 발생하게 되면 위가 팽창하게 된다. 이것을 그냥 방치하게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죽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때 수의사는 주사바늘로 일단 위에 차있는 가스를 뺀 다음 위 수술을 해야 소의 목숨을 건질 수 있다고 한다.

요즈음 바쁘게 살다 보면 아침식사는 거의 하지 않고 점심은 급하고도 간단하게 먹고 하루의 영양을 저녁식사에서 푸짐하게 느긋하게 먹는 일이 많다.

그러던 어느 날 극도로 피곤하고 게다가 폭음이나 과식을 한 뒤 소화되기 전에 정신없이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음식물이 위액이나 수분을 흡수하여 팽창하고 발효하여 생겨난 가스가 위주머니를 잔뜩 부풀게 해서 폐나 심장을 압박해 순간적으로 발작을 일으켜 심장을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닐까.

맹렬 샐러리맨이 어느날 '돌연사'룰 당했다고 할 때 이 가스의 위력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방귀가 발생하면 위장의 흡수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식사내용이 어떠한지 검토하고, 생긴 가스가 완전히 배출되게끔 가스를 잘 빠지게 하는 운동도 꼭 해야 한다.

또한 '방귀 3년에 장사 없다'라는 말을 떠올리자. 방귀를 과소평가하는 일은 위험하므로 방귀를 참지 말고 바로바로 내보내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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