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매매방지법 있어도 강력단속만이 해결책”

~a6-3.jpg

불법 성매매업소들이 모여있는 요코하마 고가네초. 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모든 업소들이 문을 닫은 상태다. 주민협의회와 경찰은 골목마다 '성매매업소 근절하여 밝고 살기좋은 동네 만들자'는 간판을 내걸었다.

아름다운 항구도시 요코하마(橫浜)에는 일본 내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법 성매매 지역인 고가네초(黃金町)가 있다. 고가네초 역 인근 게이큐 급행열차가 다니는 선로 옆으로 약 1㎞에 걸쳐 조성된 고가네초 불법 성매매 지역은 우리나라 미아리 집창촌과 같은 형태의 업소들로 이뤄져 있다. 이 업소들은 스낵(유흥주점)으로 허가를 받아 가게를 열고 2, 3층에 쪽방을 만들어 불법 호객행위 및 성매매 행위를 해왔다. 종사자들 80% 이상이 동남아시아, 중국, 남미에서 온 여성들로 출퇴근하는 형태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가나가와현(神奈川縣) 경찰의 24시간 단속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260개가 넘는 업소가 일제히 문을 닫았다.

관할서인 가나가와현 경찰은 이토 시게오 본부장을 필두로 종합대책추진본부를 설치, 1월11일부터 고가네초 지역 260여개 업소에 대해 무기한 단속을 실시, 불법 성매매 근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 경찰은 이번 작전 명칭을 불법 성매매에 '안녕'을 고한다는 의미에서 'BYE BYE 작전'으로 정했다. 이에 대해 이토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1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형사과, 생활안전과 등 현 경찰조직의 총력을 집결해 불법 성매매를 근절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실제 가나가와현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200여명의 경찰인력을 투입해 비공식 단속을 24시간 내내 실시해오고 있어 고가네초에서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해오던 260여 업소가 모두 문을 닫은 상황이다.

이번 단속에 투입된 이세자키경찰서 형사과의 도미 형사는 “성매매방지법, 출입국관리법 등 관련법을 총동원해 불법 성매매업소를 없애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포주로부터 불법 체류자라는 이유로 학대받고 돈을 뜯겨도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 못 하는 여성들의 처지”라고 말했다.

요코하마=한정림 기자ubi@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