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상담교과서 펴낸 정소영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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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기존 질서에 적응하기보다는 이를 적절히 부정하는 게 더 건강하게 사는 법일지도 모른다. '여성주의' 상담이야말로 여성의 적응보다는 변화를 위한 치유, 재교육이나 재사회화의 한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 연말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육과 교수직 은퇴와 동시에 여성주의 상담교과서 격인 '여성주의 상담의 이론과 실제'(학지사)를 펴내고 상담대학원에서 새롭게 강의를 시작하는 등 학자로서 제2의 전환기를 맞은 정소영 박사. 정 박사는 85년 연세대 박사학위 논문으로 국내에 여성주의 상담학과 논의의 물꼬를 튼 사람 중 하나다. 그런 만큼 20여년 후 교리의 가부장성을 딛고 교리와 공통분모를 찾아내 새롭게 이념을 정립한 그의 저서는 여성주의 상담의 원숙한 경지를 느끼게 한다.

정 박사에 따르면 예수야말로 창녀, 세리, 사마리아인 등 일련의 성경에 나오는 일화에서 보여지듯 철저한 비(非)성차별주의자이자 인도주의자이고 기독교가 추구하는 인간구원은 곧 사회구원으로 연결되기에 여성주의 상담원리야말로 기독교 교리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정 박사는 책 전체를 통해 “왜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의 상담이 곧 여성주의 상담인가”에 대한 소신을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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