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복지·아동보호...여성노동력 신장은 절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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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적은 세계시장이다. 왜냐하면 먹고살기 위해 무엇을 할지를 모르면 직접적으로 굶어 죽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의 미래를 과학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절대적이다”

세계미래회의(World Future Society)의 유일한 한국인 대표 박영숙(50)씨는 최근 '미래예측 리포트'(랜덤하우스중앙)를 펴내 주목받고 있다.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18년간 국가 홍보를 담당했고, 현재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5년째 문화공보실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82년 당시에도 영국대사관은 공무원에게 미래예측을 훈련시켰다”며 “우리도 공무원들이 미래를 볼 수 있는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세계는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가기 때문에 의료와 복지에 관련된 직업, 아이들의 보호, 여성 노동력의 시장유입은 절대적인 것”이라고 못박으며 “호주의 경우 이미 여성인구의 80% 이상이 노동시장에 투입돼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절실한 미래이다. 왜냐하면 미래국가의 노동력이고 부양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미래예측에 대한 강조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했다. 사실 그는 미래전략 전문가보다는 한국 수양부모협회 창설자로 먼저 알려져 있다. 그는 “외국은 40세를 자원봉사 원년으로 그때부터 사회에 자신의 자원을 나눠줄 일을 찾는다. 그때 나는 아이들을 위해 정부출자기관으로 수양부모협회를 창설했다”며 “10년간의 활동 결과, 대전·경기·경북·대구 지부에 50명 직원이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해외 입양국인데 대해 그는 “외국은 아이들을 입양하지 못해 안달인데, 우리는 여전히 아이들을 해외에 팔아먹고 있다”고 분노하며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이들은 동문화 동언어권으로 입양을 시도하고 불가능할 때만 해외 입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미 한국도 혈통주의로 입양을 꺼리지는 않는다. 현재 중앙위탁센터에만 1000명의 부모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며 “입양을 제도적으로 간편하게 만들어 더 많은 아이들에게 가정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나는 10년 동안 키워온 400여명의 아이들에게 급격히 변하는 미래 세계시장에서 먹고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앞으로 10년간은 미래를 팔아 아이들과 함께 먹고 살 것”이라고 전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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