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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들이 지방선거 출마 여성후

보들이 공천에서 심각한 ‘좌절’을

겪자 발빠른 행동을 전개하고 나섰다.

대선공약 이행을 믿었던 만큼 허탈감,

분노, 반발이 뒤섞인 가운데도 이제

여성 스스로의 힘으로 ‘당당히’여성

정치진출을 이룩하자는 굳건한 결의를

보이고 있다.

4월 29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

최영희)는 오후 2시부터 5시간 가량

한국여성개발원에서 전문가 워크숍을

열었다. 주제는 여성의 지방의회 진출

확대. 최영희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탁상공론식 워크숍을 지양한 데서 단

적으로 드러났듯 후보들의 ‘생존’을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들이

제시됐다. 한영애 국회 여성특위원장

은 격려사를 통해 지금의 위기 속에서

여성의 헌신성을 주요한 ‘발’로 이

용했던 정당들이 막상 여성 정치인력

을 활용하는 데 있어선 ‘인색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비난했다.

이춘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회장은 여

성유권자들이 투표권의 위력을 발휘해

“여성유권자들에게 찍힌 반페미니스

트적인 남성정치인들은 확실히 낙선한

다”는 위력을 입증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홍미영 인천시의원,

이금라 서울시의원은 분과토의 등을

통해 ‘잡초’처럼 버텨온 의정활동의

역경을 회고하며 ‘성차별’과 ‘재정

문제’가 여성정치인이 넘어야 할 현

실적 ‘벽’임을 토로했다. 특히 이

의원은 선거법 개정을 통해 여성단체

를 포함한 시민단체들도 합법적으로

후보를 후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지구당위원장을 총재가 한번 임명하면

여간해선 교체하기 힘들다는 정당법이

바뀌어야 함을 역설했다. 그는 이어서

현실적으로 여성후보들을 지원하는 지

구당위원장들에 대해선 여성단체들도

협력을 아끼지 않아 상호교류의 길을

트고, 여성후보들의 유세장에도 소속

단체를 막론하고 여성단체들이 합심해

참석할 것을 제안했다. 앞으로 여협은

이날 토의된 사항들을 줌심으로 이번

지방선거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할당제도입을위한여성연대(공동대표

최영희·지은희)도 1백20명이 참석한

가운데 4월 30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

동안 한나라당과 국민회의 당사 앞에

서 할당제 약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

였다. 여성연대는 “여성의 정치참여

보장은 정치권의 수혜가 아닌 여성의

정당한 권리”, “의정활동 우수여성

의원 우선공천” 등의 피켓을 들고 할

당제 공약의 현실적 ‘엄수’를 강력

주장했지만, 고위당직자들의 부재로

여성계의 의지만 전달하고 발길을 돌

려야 했다.

다음날인 5월 1일 프레스센터에서 개

최된 여성정치네트워크 주최 ‘6.4지

방선거 여성후보자 공동출정식’은 연

이어 계속된 여성계 촉구움직임의 하

이라이트였다. 윤후정 대통령직속 여

성특별위원회 위원장도 “한국여성운

동의 최후 고지가 바로 정치입문이므

로 가장 큰 고난을 겪을 수 밖에 없

다”며 참석한 여성후보들에게 아낌없

는 격려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선 용산구청장 출마의지

를 밝힌 신태희 전 정무2차관, 유승희

광명시의원 등 56명의 출마예정자 리

스트가 발표됐다. 이날 행사를 계기로

여성정치네트워크 4개 여성단체(한국

여성유권자연맹·한국여성정치문화연

구소·한국여성정치연구소·한국여성

정치연맹)들은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의

모든 지구당에 여성후보 지원을 촉구

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박이 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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