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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묻는다. 장래희망이 뭐지?

축구선수요, 연예인이오, 세계최고 과학자요, 백만장자요!

어른들에게 묻는다. 바라는 희망이 뭐예요?

가족건강, 회사에서 안 잘리는 거…하루 세끼 밥 먹는 거…!

탱탱하던 희망…왜 이렇게 나이가 들면서 쪼그라들고 부피가 줄어들까?

화려하던 희망…왜 이렇게 철이 들면서 남루해지고 거뭇거뭇해지는 걸까?

요즘 모두 다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나 말하는 표현이 다르다.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일하면 되죠! 죽기살기 노력하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질 거예요. 도무지 앞이 안 보여요! 사방 천지가 암흑칠흑…아휴, 이 눔의 세상!

엄살 떨 기운이 있으면 도전하자. 희망을 찾고 싶으면 변해야 한다. change에서 g를 c로 바꿔 보라. chance가 되잖는가? 변화 속엔 반드시 기회가 숨어있다. 2005년 1월이 시작되었다. 12월 다음엔 13월이 아니고 왜 '느닷없이' 1월이 올까? 그것은 멋진 시작, 스타트 버튼을 다시 '새롭게' 누르라는 절묘한 뜻이 아닐까. 희망, 소망, 열망…이 유쾌한 3총사를 나는 가만히 쳐다본다.

소망은 너무 순해 빠졌다. 착해 빠졌다. 남 생각하다가 지 앞가림 하기도 꽤 힘들 것 같다. 열망은 너무 뜨거워 잘못하면 옆 사람에게까지 화상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 그 중 희망이라는 녀석이 가장 '싱싱'하다. '빛'난다. '쿨'하다. 그래서 나는 하루 세끼 희망을 먹고 하루 종일 희망하고만 뒹굴다가 밤이 되면 희망을 꼭 껴안고 연인처럼 자고 싶다. 희망과 절망은 일란성 쌍둥이. 어떤 힘든 순간에도 희망은 있다. 0.01㎜의 희망만 있다면 꽉∼붙잡자. 절망은 접수거부! 입장사절!

출입금지 팻말을 내걸고 발로 차버리자. 오직 희망만 어서 옵쇼, 대환영! 펄럭펄럭∼ 플래카드를 내걸자.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말했다.

미래는 희망을 가진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1월이 시작되는 파릇파릇한 이 즈음,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힘센 부호들을 다 불러모은다. '희망 에너지'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린다. 얍! 으~ 아자아자! 얘들아, 어서 와서 우리 가슴에 희망을 콸콸∼솟아나게 하여라!

최윤희 /

방송인, 칼럼니스트

babozang@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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