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 원하지 말고 취업을 원해야... 능력보다 역량 갖춘 사람을 바라

취직을 원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많다. 대학생도 있고, 졸업생도 있고, 백수도 있고, 회사원도 있다. 어디 취직할 데 없느냐고 볼 때마다 묻는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들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취업(就業)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취직(就職)을 원한다는 점이다. 즉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직장'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월급 얼마 이상이면 어디라도 가겠다'라고 말한다. 당신이 고용주라면 '이 일을 하겠다/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사람과 '월급만 주면 무슨 일이든 어떤 직장이든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사람 중 누구에게 기회를 주겠는가.

또 하나의 공통점은 '사람을 뽑는 곳이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는 공채로 사람을 뽑는 경우 만큼이나 필요할 때 인원을 충원하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자리가 비고 갑자기 충원을 해야 할 때 기업의 입장에서는 마땅한 사람을 뽑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경력이나 능력이상으로 지원자의 열정과 적극성이다. 그런데 정작 이런 사람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경기가 불황이면 불황일수록 더욱 그렇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불황일수록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사람이 필요한데 말이다.

취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취직을 원하는 한 당신들을 반겨줄 곳은 없노라고. 원하는 일을 찾고 능력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라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면 그 쪽에서 지금 당장 사람을 구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당신이 그 회사와 그 일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그 일을 하고싶어 하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리라고. 기업이 지금 직원채용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기업은 항상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인재는 뛰어난 능력(能力)을 갖춘 사람이 아니다. 뛰어난 역량(力量)을 갖춘 사람이다. 역량은 지식이나 전문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열정과 적극성, 도전정신이 뒷받침되어야만 힘이 나오는 것이다. 인재가 있다면 훌륭한 기업은 지금 당장 인원보충의 필요가 없어도 그를 채용한다. 그가 반드시 회사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을 구하느라 어려움을 겪은 겨울 내내 나는 우울했다. 취직을 원하는 사람은 많아도 취업을 원하는 사람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기에.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닌 역량을 갖춘 사람을 못 찾았기에…그대들은 구직난을 호소할지 모르나 기업은 항상 구인난을 겪는다. 그대들이 단지 구직을 원하는 한.

이진아/세종리더십개발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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