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여성 리더 찾기 작업의 마지막 분야는 '기타 분야'다. 특정한 분야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여성 리더들을 포함시켰다. 방송작가, 성우, 광고인, 공인회계사, 변리사, 세무사, 노무사, 감정평가사, 관세사, 헤어디자이너 등 주로 전문 직업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이다.

성우, 작가군에 여성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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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성우들은 60∼70년대 제작된 영화의 여주인공 목소리를 더빙하고, 라디오 드라마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한국 여성 성우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고은정씨는 특히 영화배우 엄앵란씨의 목소리를 연기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더빙, CF, 라디오 MC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성우는 송도순, 홍승옥, 장유진, 강희선, 이선영, 성선녀, 이경자, 주희, 권희덕, 송도영, 박소현 등이 있다.

방송작가는 주로 드라마 작가군에 많이 포진해있다. '언어의 연금술사' '흥행의 보증수표'라는 별칭을 갖고 수 십 년 동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수현이 대표적이다. 현재도 KBS 드라마 '부모님전상서'를 집필하고 있다.

'달동네 사람들' 등 평범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그려낸 나연숙, '전원일기'를 집필한 김정수와 홍승연, 박정란, 이금림 등이 드라마 작가의 1세대라고 할 수 있다면, '고개숙인 남자'의 주찬옥, '아들과 딸'의 박진숙, '모래시계'의 송지나, '거짓말' '꽃보다 아름다워'의 노희경, '아줌마'의 정성주 등은 2세대라고 할 수 있다. '앞집 여자'의 박은령, '네 멋대로 해라'의 인정옥, '대장금'의 김영현 등도 독특한 작품세계와 작품성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가들이다.

광고인으로는 국내 여성 카피라이터 1호이자 '히트카피 제조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웰콤의 문애란 대표,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등 수많은 광고 카피를 히트시키고, 제일기획이 최고의 실력과 명성을 지닌 광고인에게 주는 '마스터(Master)'에 처음으로 선정된 제일기획의 최인아 상무, MBC애드컴의 김동희 본부장 등이 있다.

여성관련 교육기관에서 활동하는 여성 리더들로는 2003년 6월 여성부 산하에 설립된 기관으로 성 인지력 향상, 성 인지적 정책 분석, 리더십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장성자 원장, 2002년 1월 서울시가 출연하여 설립한 비영리 법인으로, 여성인적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여성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서울여성플라자의 변도윤 대표이사, 차세대 여성 지도자 육성을 위해 2003년 9월에 문을 연 이화리더십개발원의 조형 원장(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어린이·청소년·여성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세종리더십개발원의 김은경 원장, 여성인적자원 개발, 리더십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미래여성연구원의 김미경 원장 등이 있다.

노무사 10명 중 3명 꼴 여성

여성 공인회계사는 8.1%를 차지하고 있고, 합격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98년 전체 합격자 중 13.5%였던 여성 합격자 비율이 매년 1% 안팎으로 증가하다가 지난해에는 24.1%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여성공인회계사회 회장인 이기화(광장회계법인 대표), 지난해 10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대형회계법인 파트너 자리에 오른 삼정회계법인의 서지희 상무, 이인호회계사무소 이인호 대표, 전영순 중앙대 교수 등이 대표적이다. 세무사로는 국내 여성 세무사 1호이자 한국여성세무사회 8대 회장을 역임한 임신빈, 80년 여성 세무사로는 처음으로 개업한 이양자, 22년 동안 국세 공무원으로 재직한 경력을 갖고 있는 양금숙, 한국여성세무사회 6대 회장인 이태야, 한국여성세무사회 부회장인 유재선, 재건축관련 세무대리 전문가인 김해숙 세무회계사무소 대표 김해숙 등이 있다.

특허·상표 전문가인 변리사는 전체 2800여명 중 여성이 340명으로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여성 변리사는 이은숙이다.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여성들로는 79년 변리사 시험에서 수석합격하고 생명공학분야의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김&장법률사무소의 김영, 한국여성변리사회 회장을 맡았던 청운국제특허법인의 이인실, 이지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이경란, 약학박사로 박사학위를 소지한 몇 안 되는 여성 변리사 중 한 사람인 다래국제특허법률사무소의 안소영, 화학전문가인 성창특허법률사무소의 석혜선, 특허법인 C&S의 염승윤 등이 있다. 노무사는 2003년 현재 여성의 비율이 30%이다. 87년 노동부 최초 여성 근로감독관이자 법무사 겸 노무사인 정금숙, 여성학 석사 출신인 정형옥 등이 있다.

국내 최초의 미용실은 1933년 오엽주가 화신백화점에 개설한 '화신미장원'이다. 지금은 체계적 교육과 마케팅으로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확장한 기업형 업소도 출현하고 있다.

유학파 1호이자 한국 헤어디자이너계의 대모로 불리는 그레이스 리가 있고, 그의 이름을 딴 그레이스 리 커트대회가 매년 두 차례씩 열린다. 엘리자리살롱 대표이자 국제무대에서 유명세를 떨친 엘리자 리,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상하고 다수의 미용관련 저서를 출간함으로써 한국 미용의 학문적 기초를 닦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송혜자, 80여개의 직영점을 갖고 있고 중국으로 진출해 성공을 거둔 이가자헤어비스의 이가자 원장, 세리뷰티시안의 이훈숙 원장, 헤어뉴스의 샤니 고 원장, 마샬의 하종순 회장 등이 대표적인 헤어디자이너들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는 이경민포레의 이경민, 김청경헤어페이스의 김청경, 정샘물인스피레이션의 정샘물, 조성아뷰티폼의 조성아, 맥(MAC)의 김주경, 이향메이크업스쿨의 이향, 이유정클레르의 이유정, 이희헤어&메이크업의 이희 원장 등이 있다.

강시현/ 1만여성리더 프로젝트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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