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보다 집중력 앞서고 우울·불안감 큰 차 없어

성차별적 양육환경이 남아의 공격성·과잉행동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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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교수

취업주부의 자녀가 전업주부의 자녀보다 사회성이 높으며, 어머니의 학력이 높을수록 다른 아이들과의 인간관계와 주의집중력에서 앞선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신대학교 재활학과 이경숙 교수 연구팀은 한국발달심리학회지에 '한국 유아 행동문제의 경향과 특성-서울지역을 중심으로'논문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5세 유아의 긍정적인 행동인 주의집중력과 사회적 기술은 취업주부의 자녀가 높은 반면, 우울, 불안, 공격성과 같은 문제행동에 있어서는 전업주부 자녀와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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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보육환경이 뒷받침 된다면 어머니들이 직장에서 일하는 동안 자녀들은 또래문화 속에서 충분히 사회성을 배울 수 있다.

이기태 기자 leephoto@womennews.co.kr

이번 연구는 강남과 강북에 위치한 6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중류층 자녀 3∼5세 유아 842명(남아 467명, 여아 375명/만 3세 유아 50명, 4세 132명, 5세 280명)의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중류층은 가구 소득 월 300만원 이상을 기준으로 분류되었다.

이 교수는 “한국에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문제행동 척도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 유아 전체표본을 만들기 위해 외국 유아 문제행동 척도 표준화 작업을 하고, 그 내용분석을 통해 유아 문제행동 발달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논문 발표 후 학자들 사이에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논란보다는 재미있는 결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며 “여성의 취업이 자녀 양육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오히려 사회성 발달은 좋은 것으로 나타나 취업주부의 양육에 대한 부채감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교수는 “유아의 행동문제는 성에 따라서 차이를 보였는데, 공격성·과잉행동 등 외현화 문제는 여아에 비해 남아가 더 많이 보였다”며 “이는 생물학적인 성차에 의해서라기보다 성차별적인 양육환경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교사의 질이나 시설 면에서 안정된 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중류층으로 대상이 한정돼 연구 결과를 빈곤층에까지 적용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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