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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을유년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은 더 우렁찼습니다.

'올해는 힘들어, 그러니 암탉들이 더 열심히 뛰어줘야겠어' 라는 절박한 부탁에 힘을 더한 까닭인 듯합니다.

2005년 전망은 어려움으로 집약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여자들은 늘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걸 기억합니다. 경쟁과 물질만능과 전쟁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지구촌이 대안을 찾아 나섰고, 그 와중에 여성은 가장 믿을 만한 대안 리더십이자 대안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여성리더십과 여성성에 기반한 사회시스템을 그려보는 것도 여성이란 말 속에 담겨 있는 희망의 의미 때문일 것입니다. 희망을 상징하는 여성성을 살려서 새해 덕담은 '어렵지만 잘 될거야'라고 말하는 게 좋겠습니다.

고개를 조금 돌리면 2005년 여성계는 많은 희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2월 호주제가 폐지됩니다. 40년 여성계 숙원이 풀리는 것입니다. 국제관련 행사들도 다채롭습니다. 세계여성학대회, APEC-WLN(아태경제협력체 여성지도자네트워크 회의), 세계여성과학자대회 등 세계인들이 여성을 테마로 한국을 찾습니다. 한국문화의 양성평등지수가 최고의 점수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자체 선거에서 여성참여율 높이기도 과제로 등장하고, 경제면에서는 여성경제인 지원과 주부들의 재산권이 확장될 것이며 여성부가 여성가족부가 되면서 새로운 여성정책의 패러다임이 논의될 것입니다.

이 모든 희망찬 일들은 암탉들의 피와 땀을 통해 일궈낸 성과들입니다. 새벽을 알리는 공로는 우렁찬 울음의 발성자인 장닭의 몫이지만, 정작 그 새벽의 내용을 채우는 것은 보이지 않게 일해온 암탉들의 공헌이었습니다.

이제는 암탉들의 작은 소리에, 평온한 동작에 좀 더 주목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우리를 지켜주었던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끌어내고, 그 속에 담긴 희망의 코드를 읽어내리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05년 여성신문은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았던 여성들의 희망의 코드를 담아내려 합니다. 그동안 여성신문을 아껴주신 독자, 광고주, 후원자 여러분들이 그 희망의 주인공이 되어주십시오. 여성신문 가족이 그 곁에 있겠습니다.

을유년, 희망의 빛이 여러분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발행인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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