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정상 밟은 여성산악인들
남난희 세계 여성 첫 히말라야 강가푸르나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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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향하여
2004년 5월 여성 산악인 오은선 씨(맨 아래)가 에베레스트 7400m 지점에서 정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오은선 씨는 한국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단독 등정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이후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제공 영원무역> |
2004년 12월 20일 남극 최고봉 빈슨매시프를 등정하며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을 기록한 오은선(38·영원무역)씨의 반가운 소식이 2005년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힘이 되고 있다.
한국 여성이 최초로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한 것은 82년 봄. '82선경여자산악회 람중히말 원정대'가 해발 6986m의 람중히말봉을 등정한 것이다. 당시 원정대 부대장 기형희씨와 대원 윤현옥씨가 람중히말 정상을 밟아 한국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등정자로 기록됐다.
84년 1월 1일부터 76일 동안 태백산맥 단독 종주에 성공했던 남난희씨는 86년 히말라야 강가푸르나(7455m)를 세계 여성 최초로 등정하는 기록을 세웠다. 2004년 6월 '낮은 산이 낫다'를 출간하기도 한 남난희씨는 현재 지리산 화개골에서 차와 발효식품을 만들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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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한국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에 등정한 김순주 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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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세계 여성 최초로 강가푸르나에 등정한 남난희 씨.
<사진제공 이한구> |
지현옥(1955~99)씨는 99년 안나푸르나 원정대로 나서 같은해 4월 29일 8091m에 달하는 안나푸르나 정상을 밟고 하산하던 중 실종사해 '전설'로 남은 여성 산악인. 지씨는 88년 한국 여성 최초로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를 등정하고, 97년엔 가셔브롬 2봉(8035m) 정상에 올라 세계 여성 최초로 단독 무산소 등정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93년 여성들만으로 에베레스트에 도전했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는 김순주씨는 99년 결혼과 함께 잠깐 활동을 쉬다가 2004년 여름 유럽의 앨부르즈(5642m) 등정을 시작으로 다시 산에 도전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한국 여성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 등정에 성공한 오은선씨는 2003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와 2004년 에베레스트를 국내 여성 최초로 단독 등정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산악계의 대부인 이인정 한국등산학교 교장은 “등산학교 입학생 30%는 여성으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등산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장은 “우리나라 여성 산악인들은 뛰어난 정신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년 여성들의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임영현 기자 sobeit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