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 기부한 '위안부' 피해자 황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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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두면 뭘 해. 옛날부터 거지 동냥을 해도 그 보다는 낫지. 담배 한 갑, 막걸리 한 병 값을 30년 동안 모은 돈이야”


일본군 ''위안부''피해자인 황금주(85) 할머니가 평생 동안 식당 일을 하며 번 돈 8000만원을 2007년 완성되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건립에 선뜻 기부하기로 해 훈훈한 감동이 일고 있다.


그가 박물관 건립에 기부금을 낸 것은 지난 해 500만원, 올해 11월 1500만원에 이어 세 번째다. 20일 쉼터에서 만난 그는 허리춤에서 1억원이란 숫자가 적힌 낡은 통장을 꺼내 보이며 “1억원이 맞지?”라고 재차 확인했다. 황 할머니는 “살아있을 때는 너무 억울해서 가기 전에 해야한다”며 “이게 바로 역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경북도 함흥 출생인 그는 19세 때 ''처녀 공출''로 만주에 갔다 해방 후 6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 전쟁 때는 전쟁 고아 5명을 직접 돌보기도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 왔던 황 할머니는 “항아리에 돈을 모아왔다”며 “이 달 말일에 돈을 찾아 정대협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를 보고 누구라도 조금씩은 내야 한다”며 “죽으면 김학순이 간 곳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그 때(91년) 내 묘자리도 해 놨다”고 전했다.    

  

황 할머니가 전 재산을 기부한 박물관 건립위원회는 16일 국회의원, 일반 시민, 여성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발족식을 열고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들어갔다. 건립위원회 공동준비위원장은 정대협 초기 대표 윤정옥, 이효재 선생과 신혜수 상임대표가 맡았으며, 강지원 변호사, 정현백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이석태 민변 회장 등이 공동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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