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이수영, 보아 등 대활약… 여유만만 여악여락 등 '여성'콘서트에 '여성'가수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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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시아의 별' 보아, 골든 디스크의 영예를 안은 이수영,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사랑받은 인순이, 여성 로커의 파워를 보여준 마야, 진정한 여성 뮤지션의 길을 걸어가는 이상은 등 여성 솔로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인 한 해였다.

올해 한국 대중음악계의 화두는 단연 불황과 디지털(MP3)이다. 이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격동기(혹은 매체 전환기)라는 말도 이제 식상할 정도다. 50만장 가수조차 사라졌다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비장한 반면, 가수에서 배우나 엔터테이너로의 전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공허할 뿐이다.

올해 주류 대중음악계의 면모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시상식 관련 자료를 첨부해, 한 방송국이 선정한 10대 가수 리스트 '비, 신화, 이승철, 이수영, 코요태, 휘성, 보아, 세븐, 김종국, 동방신기'정도로 마무리하자. 이런 리스트에서 틴 아이돌 댄스/발라드 가수 일색이라는 진부한 구분 이외에 아울러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여성 댄스그룹이 부진했던 반면 몇몇 여성 솔로 가수가 인기를 얻었다는 점이다. 가령 'M.Net 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에서 보아가 최우수작품상을, 일간스포츠 주최의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발라드의 여왕 이수영이 대상을 수상했다. 또 한 가지, 조PD의 협연에 힘입어 노익장을 과시한 인순이의 재도약도 기록할 만하다.

이상의 지표만으로 대중음악계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서 지적한 사실에 부연하면 여성 음악(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던 해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 말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여성 뮤지션을 화두로 한 두 공연은 주목할 만하다. 여성신문사 창간 16주년 기념 및 1만 여성 리더 찾기 프로젝트 '여유만만'공연에서는 빅마마, 마야, 이은미 등 '당대' 실력파 여가수로 공인되는 가수들이 출연했고, 한국판 릴리스 페어 '여악여락' 공연에서는 윤복희, 한영애, 이상은, 지현에 이르는 대중음악 역사의 기념비적 여성 음악인이 출연했다. 여성적 시각으로 마련된 이 공연들은 모두 세대 초월적 교감의 자기장이 증폭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인디 신(scene)의 경우 획기적인 파란은 없었지만 많은 유의미한 틈새를 남기고 있다. 예전만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없지만 인디/비주류 진영의 음악은 다양하고 심층화된 면모를 보였다.

모던 록 밴드의 맏형인 언니네이발관 및 마이언트메리, 그리고 서정적 포크 팝 뮤지션 스위트피(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 프로젝트)를 비롯해, 3호선 버터플라이, 허클베리 핀, 어어부프로젝트 등이 관록과 실험의 장을 형성했고, 네눈박이나무밑쑤시기, 몽구스, 못, 네스티요나 등처럼 신인의 다양한 음악이 발표되었다. 서태지 사단으로 입성했던 넬의 음반이나 록밴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자우림의 신보도 2004년 후반기를 장식했다.

또한 한국 대중음악 계보화가 올해의 이슈는 아니었지만 이에 걸맞은 일각의 재발매 작업은 면면히 이어졌다.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도 복원 및 리메이크 되면서 공식적으로 등장했다.

한편으로 중장년층의 과거 음악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마케팅한 '7080 콘서트'도 나름의 성공을 기록했다. 물론 과거형 음악으로만 남은 한계는 있지만.

민중음악권의 재발매도 이어졌다. 노래를찾는사람들의 2, 3집 음반이 20주년 기념으로 발표되었고, 민중 록의 효시였던 천지인의 최초의 메이저 데뷔 음반이자 10여년을 결산하는 베스트 음반이 발표되기도 했다.

2004년은 한국 대중음악사상 중요한 해이다. 한국의 인디 음악이 (조금 우기면) 10년을 기념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며, 초창기 한국 록밴드 혹은 그룹의 대명사 '애드훠(Add Four)'의 첫 음반이 발표된 지 40년이 지난 해이기도 하다. 화려한 자축은 없었지만, 그리고 불황과 침체 국면이기는 하지만, 보이든 보이지 않든 도처에서 유의미한 지류들은 면면히 복류하고 있다.

최지선 / 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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