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금융인네트워크, 국회 여성의원들과 '인력활성화' 간담회

금융 여성고위직 6%한시적 '할당제' 도입...멘토링제 적극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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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여성금융인네트워크(회장 김상경 국제금융연수원장)는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여성국회의원과 고위급 여성금융인들이 참석한 가운데'여성금융인력 활성화 방안'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손광춘 국민은행 인사부장, 이주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김현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김상경 회장, 지은희 여성부 장관, 이계경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선주 제일은행 상무, 유니스 김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 상무.

<이기태 기자 leephoto@>

빛 안나는 순환보직의 유리벽과 승진차별의 유리천장이 여성 비율이 높은 금융업계에서도 여성의 노동 능력 발휘와 관리직 진출을 막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14일 여성금융인네트워크(회장 김상경 국제금융연수원장)는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국회 정무위 여성위원과 금융네트워크 회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금융인력 활성화 방안'간담회를 가졌다.

김상경 회장은 개회사에서 “2년간 여성금융인 간 정보교류와 친목을 다져온 여성금융인네트워크는 금융업계에서 여성이 고위직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조직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격려사를 통해 “앞으로 5년 내에 지점장의 20%는 여성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이에 맞추어 여성의 인력과 기량을 넓히는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이주희 박사는 '여성 관리직 진출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금융업은 고학력화가 여성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93년 여성 대졸자 출신이 7%이던 것이 2002년에는 16.7%로 상승했음에도 고위직 비율은 6%를 넘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이 박사는 “세계적으로 금융업계는 경쟁격화와 규제완화가 진행되어 공격적인 세일즈와 서비스에 중점을 둔 조직모델로 변화했다”면서 “한국 금융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분야를 담당해 온 고급 여성인력의 활용이 절대적인 상황”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이 박사는 “성차별의 원인과 결과인 체계적인 관리직 배제를 타파하기 위한 여성금융인 간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성중심의 조직문화와 작업환경을 변화시키고,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취약점이던 정보 공유와 안정적인 승진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조직적 멘토링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참석한 여성 국회의원들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각 분야에서도 의사결정직에 할당제를 한시적 조치로 도입해야 한다”며 “오늘 간담회의 결과와 제안을 정책에 적극 수렴할 것”을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지은희 여성부 장관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김현미, 한나라당 이계경 나경원, 민주당 이승희 의원과 유니스 김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 상무, 손광춘 국민은행 인사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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