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경북지사·Kim's Auto 주최…가수 이미배씨 등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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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는 가수 이미배씨.

11월 19일 아프리카에서도 에이즈 감염률 1위인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르네(Gaborone)의 그랜드 팜호텔에서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돕기 위한 자선콘서트가 있었다. 여성신문 경북지사와 보츠와나의 Kim's Auto, Auto Korea Service가 주최하고 한국의 협성교육재단과 이계경 국회의원, 보츠와나의 MIdo Construction이 후원한 자선콘서트에선 가수 이미배씨와 보츠와나의 4인조 그룹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콘서트엔 보츠와나 내무장관과 한국의 남아프리카공화국 김은수 대사, 김창진 영사, 현지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모인 기금은 리상바나 케어센터(Lesang Bana Care Center)에 전달되었다.

리상바나 센터는 '거룩한 말씀의 선교수도회'의 가브리엘 사제가 메찌모타베 마을의 열악한 상황을 보고 아이들에게 먹을 것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7월 문을 연 고아원으로, 이 마을에서 6개월간 이들과 함께 생활한 정 헬레나 수녀로부터 알려지게 되었다.

“아이들이 입안 가득히 모래를 넣고 먹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먹지 말라고 이야기 했지만 아이들은 숨어서 흙을 먹었다”며 평소 굶고 있는 아이들의 실정을 이야기 한 정 헬레나 수녀는 “그 순간 도와주지 못함에, 가난 때문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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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가브리엘 신부, 정 헬레나 수녀, 보츠와나 방송국 PD(정 헬레나 수녀 뒤), 가수 이미배씨 김장수·권자용씨 부부.

다이아몬드 생산량이 세계 1위인 보츠와나의 경우, 잘 산다고 하지만 빈부 격차가 심하다. 상위가 20%, 중산층 40%, 빈곤층이 40% 정도라고 보츠와나 정부는 통계를 잡고 있지만 “중산층부터 극빈층으로 보면 된다”고 정 헬레나 수녀는 단언했다.

리상바나 센터의 가브리엘 신부와 5명의 봉사자, 자발적 도우미들이 에이즈 고아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3세에서 6세 미만의 미취학 아동 30여명을 거두고 있는데, 평일엔 교육과 식사, 놀이, 운동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토요일엔 좀 더 나이 많은 아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 아이들의 수는 날로 늘고 있어 넓은 공부방을 갖춘 건물과 아이들이 오기 쉽도록 미니 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에서 Kim's Auto를 운영하는 김장수·권자용씨 부부가 정 헬레나 수녀로부터 센터 실정을 듣고 1주일에 한 번씩 30㎏의 고기를 전해왔는데, 이렇게 기부를 해온 건 권씨 부부가 처음이라고 했다.

권자용 씨는 “보츠와나에 와 살면서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으면 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콘서트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번 콘서트에 참여한 가수 이미배 씨는 “공연 제의를 받았을 때 내가 움직임으로써 굶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 끼의 밥을 먹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흔쾌히 수락했다”며 “아이들의 모습이 밝아서 한결 마음이 편안했다”면서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감사히 다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보츠와나)=경북 심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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