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리더십개발원, 국내 첫 어린이리더십 학교 '리드' 개소

철저한 토론위주 교육으로 창의력·공동체의식 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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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국내 최초로 어린이리더십학교인 리드LEAD(Leadership Education and Development)가 방배동에 개설됐다. 리드는 초등학교 1∼3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아이들 스스로 건강, 감정, 시간 등 자기관리 기술을 익힐 수 있게 돕는 방과 후 학교이다.

리드는 세종리더십개발원 김은경(41) 원장과 이진아(36) 프로그램개발팀장이 주축이 되어 육아 경험이 있는 개발원의 여성 연구원들이 함께 고안해 낸 개발원 부설 학원이다. 특히 리드는 방과 후 학교에 대해 공통적으로 느끼는 문제점을 직접 보완하고자 했던 것.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될 딸을 둔 어머니이기도 한 이진아 팀장은 기존의 방과 후 교실에 대해 “어린이 집이나 학원 등에서 비는 공간을 활용하여 단순한 보육 정도만 가능한 상황이어서 아이가 학원을 가는 동안 잠시 쉬는 곳 이상의 기능을 하기 어려워 보였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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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의 교육방식은 아이들에게 질문함으로써 스스로 사회화와 창의력을 끌어내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이 팀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수동적인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며 “사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사람이라기보다, 아이들의 사회화를 도와주고 창의력을 끌어낼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장, 두 명의 담임, 음악, 영어 선생님으로 이루어진 리드의 선생님들은 모두 세종리더십개발원에서 어린이들의 리더십 개발과 관련된 교육을 72시간 이수해야 한다. 방배동 리드는 30평형의 공간에 24명 아이들이 정원이다.

놀이와 음악치료 공간인 거실과 큰방, 피아노방, 쉬는 방, 주방으로 모두 아이들의 배움터이다. 아이들은 어느 공간에서건 놀다가도 문제가 생기면 그 자리가 곧 토론의 공간이 된다. 주방 역시 리더십 교육프로그램의 하나인 '요리로 하는 사회·과학'을 배우는 곳이다.

특이한 것은 화장실이다. 남자아이들 용변기 사이에 커튼을 쳐둔 것.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남자아이들도 자신의 성기에 대한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지 않아야 상대방의 성적 자존감도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리드의 최대 목표는 '올바른 가치를 갖고 즐겁게 사는 것'이고 교육방식의 중심은 토론에 있다”며 “다양한 특성을 가진 아이들은 갈등을 해결하고, 함께 사는 방법을 터득해 아이들의 맑음을 유지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소망했다. 아이들은 리더적 창조력과 소양이 있기 때문이다.

리드의 개원시간은 학기 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7시까지(저녁식사 제공), 방학 중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이 팀장은 “리드는 프랜차이즈 형식의 학원으로 앞으로 어린이리더십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관심과 투자가 있다면, 좀 더 저렴하게 아이들이 리더십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의 02-532-2788(이종우 원장)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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