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참새(28) 시인이 시 ‘건축’ 외 51편으로 제4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상금은 1000만원이다. 수상 시집은 연내 출간된다.
김수영문학상을 주관하는 민음사는 13일 박참새 시인의 시가 “활화산처럼 넘쳐흐르는 에너지와 과감함으로 처음부터 이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또 “이질적인 언어들을 풍성하게 불러내 과감하게 한 화폭에 담아내는 언어적 배짱”, “시 쓰기에 대한 집념과 이를 중심으로 한 주제 의식, 그마저도 넘어서고자 하는 시적 시도들은 ‘김수영이라는 이름의 상에 값하는 당선자’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고 평했다.
박참새 시인은 가상 실재서점 모이(moi)의 북 큐레이터, 팟캐스트 ‘참새책책’ 진행자 등으로 활동했다. 문화예술 큐레이션 플랫폼 ‘ANTIEGG’에서 나눈 여성 창작자와의 대담을 엮은 책 『출발선 뒤의 초조함』을 펴냈다.
그는 “세상이 배반한 곳에서 영원히 거주하는 게걸스런 깡패처럼, 내가 사랑한 죽은 사람들, 죽은 당신을 평생 잊지 않고, 이렇게 잘만 써먹으면서, 우리 종이의 영혼에 새겨 가면서, 그렇게 제멋대로 쓰고 살렵니다”라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 김수영문학상에는 총 250명이 투고했고 6명이 본심에 올랐다. 본심 심사는 허연·이수명 시인, 조강석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수상작 중 대표 시 4편과 심사평 전문 등은 내달 초 발행되는 문학잡지 ‘릿터’에 우선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