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남녀평등방송상 수상한 KBS 최지원 PD

~a6-5.jpg

날로 심각해지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다룬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의 '출산파업-여자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3월21일 방송)편이 여성부가 주는 남녀평등방송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출산파업-여자들은…'은 현재 시사정보팀 소속인 최지원(31) PD가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YMCA가 주는 좋은 프로그램상을 받기도 했다. 최PD는 입사 8년 차로 그 동안 '한국 사회를 말한다' 'KBS 저널' 등의 시사 교양프로그램을 담당해왔다.

최PD는 “맞벌이 하는 언니네 아이를 엄마가 키워주셨다. 언니가 낳은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우리 가족 전체의 삶이 달라지는 걸 보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최PD는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가부장제 문화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은 '좋은 엄마'임을 다시금 절감했다”면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거나, 남편과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합의를 했어도 수많은 여성들이 사회적 편견과 비난을 두려워해 인터뷰 섭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많은 여성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외 사례를 취재하면서 최PD가 느낀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남달랐다. 최PD는 “프랑스나 스웨덴 같은 외국의 경우 오랜 세월에 걸쳐 저출산율이 높아졌다. 정책 하나도 숙고 끝에 나온 것이다. 우리나라 저출산율은 너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어 정책이나 사회인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PD는 앞으로 “대통령의 내조자가 아닌 한국 여성의 역할 모델로 영부인이 갖는 위상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정림 기자ubi@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