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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3명이 근무하는 을지로 3가 회사 근처에는 가격에 대비한 훌륭한 맛 덕택에 늘 북적이는 '동경우동집'(02-2274-3440 을지로3가역 8번 출구, 명보극장 오른편으로 10여m 떨어진 곳에 위치)이 있다. 4000원도 채 안 되는 저렴한 가격대지만 유부우동, 카레라이스도 맛있고, 카레에 우동면을 담가주는 카레우동도 정말 맛있다. 이 집에서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건 직접 담근 듯한 아삭아삭한 오이 피클과 길쭉하게 썰어내는 단무지. 단, 저녁 식사시간에는 줄을 서고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집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보다 깊이 있는 우동 맛을 전하고자 인터넷을 뒤진 결과, 동부이촌동에 전통 있는 우동집이 모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 일본인이 직접 경영하는 '미타니야'는 삼익아파트 낡은 지하 상가에 있다. 난 이 집의 부제를 '첫인상에 실망해서 더 심하게 만족하게 되는 집'이라 하겠다.

일단 들어서면 허름한 가게 분위기에 실망한다. 가게 한가운데에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는 스테인리스 통도 놓여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고로케가 먼저 나왔다. '에게, 겨우 햄버거 만하네'하며 포크를 쓱 대니 스르륵 무너진다. 속 안을 보니 별다른 재료 하나 없이 간 감자 속에 굵게 썬 양파만 보인다. 하지만 입안에 넣으니, 맛있는 튀김 기름으로 질척되는 바삭바삭한 튀김옷이 부드러운 감자속과 어우러져 씹을 새도 없이 스르르 넘어가 버린다.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순식간에 삼켜버렸다. 아쉬운 입맛을 다시는 사이 우동이 나왔다. '미타니 우동'(5000원)에는 정갈해 보이는 맑은 국물에 굵게 썬 대파, 시금치, 튀김 부스러기만이 단출하게 얹어 있다. '덴뿌라 우동'(9500원)에는 여기에 새우 튀김 두 개만 더해졌다. '그렇다면, 이 새우 두 마리가 4500원이란 얘기가 되네'. 덴뿌라 우동은 새우 튀김을 즉시 건져 먹었으나, 미타니 우동은 튀김 부스러기를 휘휘 저은 뒤 먹었더니 국물에 기름이 둥둥 떴다. 깔끔한 국물을 즐기고 싶다면, 튀김류는 나온 즉시 바삭할 때 건져 먹는 게 좋을 듯 싶다. 우동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뚝뚝 끊기는 기분 좋은 질감이다. 여기서 직접 만드는 면발이냐고 물었더니, 일본에서 공수해오는 면이라고 한다. 이 집 우동 맛은 원재료 맛을 한껏 살리고 가쓰오부시를 듬뿍 우려낸 일본 정통의 맛인 것 같다. 우리가 간 날도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일본인 손님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었다.

점점 차가워지는 요즘이지만, 따끈한 우동에 따끈한 정종이라도 곁들인다면 몸과 마음만은 늘 후끈거릴 수 있을 것 같다. 20년 동안 한결같이 변함없다는 이 집의 맛처럼 말이다.

브라운 메뚜기(이지영 조인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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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97-4060 동부이촌동 삼익아파트 지하 상가 1층. 이촌역 4번 출구로 나가 나온 방향으로 두 블록 길 건너 편의점이 있다. 편의점 왼쪽으로 길을 따라 3분 걸으면 삼익상가가 있다. 상가 동쪽 계단으로 내려가서 첫 번째 집. 주차 불가, 1·3주 일요일 휴무, 오후 10시 30분까지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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