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한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까… 27일 ‘탈가부장:례식’전
성평등한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까… 27일 ‘탈가부장:례식’전
  • 이수진 기자
  • 승인 2023.10.17 18:19
  • 수정 2023-10-18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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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트워크 등 주최
배드보스아트플레이스 11월 5일까지
언니네트워크는 ‘탈가부장:례식’ 전 홍보 포스터. ⓒ언니네트워크 제공
언니네트워크는 ‘탈가부장:례식’ 전 홍보 포스터. ⓒ언니네트워크 제공

상주는 맏아들이, 집안에 아들이 없다면 사위가, 사위도 없다면 일가친척 중 남자가 맡는다. 여자들은 손님을 맞고 음식을 대접하느라 분주하다. 또, 함께 사는 사람이 있지만 서류상 가족이 아닌 상태거나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내 장례식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꾸릴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언니네트워크는 오는 27일부터 성평등과 가족구성권의 관점에서 죽음과 장례에 관련된 차별을 돌아보고, 성평등한 장례식의 구체적인 모습은 무엇일지를 함께 상상해 보는 ‘탈가부장:례식’ 전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언니네트워크는 “장례식장은 그 어떤 장소보다도 고인이 살아있을 때의 관계와 삶이 얽히고 맞부딪히는 장소”라며 “직계 혈연가족을 1순위 연고자로 삼는 한국 사회의 법은 고인이 평소에 누구와 어떻게 관계 맺고, 돌보고, 친밀성을 나눠왔는지를 묻지 않는다. 이름없는 관계는 애도의 과정에서 자리를 박탈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장례식장의 크기, 장례 기간, 수의의 종류, 관의 종류 등은 애도하고자 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비용을 치를 수 있을만한’ 삶을 살아왔는가에 따라 다르게 준비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전시는 △차별 마주하기 △어서오세요 무지개상조 △탈가부장:례식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장례와 애도의 과정에서 현실의 가족·공동체·친밀한 관계를 이름없는 관계로 만드는 말, 법제도, 장례문화 등을 마주하고, 애도의 자격을 비용으로 환산하는 현재의 산업화된 장례문화에서 우리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과 바꾸고 싶은 부분을 알아본다. 또한, 체험을 통해 고인의 삶과 고인이 맺어왔던 관계가 지워지지 않고 오롯이 드러나는 애도의 과정을 상상하고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7일~11월 5일까지 서울 마포구 배드보스아트플레이스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 02-3141-9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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