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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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담은 책이 나왔다. 이석우 경희대 사학과 교수가 지은 '예술혼을 사르다 간 사람들'은 '전환기 한국미술가'라는 공통의 키워드로 손상기, 오윤, 최옥경, 박길웅, 하인두, 박항섭, 양사우, 권진규, 박래현, 김환기, 박수근, 박생광, 이응노 화백 등 자기 혼을 불사르며 새로운 예술의 경지를 연 13인의 한국 미술가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 작품세계를 압축적이며 입체적으로 복원해놓았다. 특히 식민통치, 광복, 한국전쟁, 미 군정시절 그리고 60∼70년대를 관통하는 전환기 시대에서 작가들이 보여준 창작 행위의 의미를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에서 찾지 않고 '전환기'라는 사회적 갈등 속에서 찾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 책이 지닌 또다른 특징은 화가를 남편으로 둔 아내들의 헌신적인 내조를 조명한 점이다. 박길웅의 아내 박경란은 남편의 작품 보존과 연구에 힘썼고 김환기의 역량을 만개시켜준 주인공은 바로 아내 김향안이었다. 김기창과 박래현은 같은 작가로 예술적 동지애를 나눴고 박수근 작품의 영원한 모델이 된 아내 김복순 등의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작가를 만든 것은 바로 그들을 아낌없이 지원한 아내들이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다.

이석우 지음/아트북스/2만3000원

나를 매혹시킨 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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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매혹시킨 화가들'은 외국 유명 화가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삶의 이야기를 다룬 미술서이자 그림여행서다. 저자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함과 동시에 화가들이 작업했던 아틀리에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미술관을 찾아 거장들의 숨결을 느끼고 그들의 작품에서 받은 영감을 여행지의 경험과 융화해 내고 있다. 에곤 실레, 파울 클레, 마티스, 르느와르, 피카소, 세잔, 고흐, 달리 등 미술사에서 한 획을 그은 14인의 거장들의 다양한 작품 이야기와 낯설지만 꼭 한 번 여행해볼 가치가 있는 숨은 여행지(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 등)를 소개하고 그 곳에서 화가들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이야기하는 독특함으로 새로운 재미를 준다. 여행정보를 싣는 데도 부족함이 없어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가이드북으로도 손색이 없다.

박서림 지음/시공사/1만3000원

열하일기(상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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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은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서거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북한에서는 연암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열하일기'완역본을 낸 바 있다. 남에서는 연암 서거 200주년에 맞춰 대중 독자를 위한 첫 번째 완역본이 나왔다.

당대의 철학, 정치, 경제, 천문, 지리, 풍속, 제도, 역사, 고전, 문화 등 사회 생활 전 영역에 걸친 문제들이 담겨 있는 연암의 '열하일기'는 베이징(北京)에 다녀온 사람들이 기록한 연행록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이다. 연암의 책은 풍부한 견문과 진보적인 사상, 참신하고 사실적인 표현기법이 정통 고문체부터 소설체로 담겨져 있는 해학 넘치는 문학작품이다. 이번에 나온 '열하일기'는 모두 3권으로 북한의 문예출판사에서 펴낸 '박지원 작품집'을 우리 표기법에 맞게 바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열하일기'는 남북 공통의 자산이다. 북 학자 김하명과 번역자 리상호의 해설글을 덧붙이고 국내에서 열하일기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김명호의 '박지원 연보'를 함께 실어 독자들의 독서 길라잡이가 된다. 또한 지도와 함께 정리한 여행일정은 방대한 연암의 행적을 간단하게 살펴볼 수 있다.

박지원 지음/ 리상호 옮김/보리출판사/2만5000원

나는 껄껄선생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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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와 함께 연암 문학의 정수를 볼 수 있는 글 90여편을 뽑아 엮은 '나는 껄껄 선생이라오'도 출간됐다.

'총석정 해돋이'를 비롯한 시 13수, '양반전'을 비롯한 단편소설 10편, 서자들을 등용하자는 상소, 노비를 없애자는 논문, 벗들에게 쓴 편지글 등이 두루 들어 있다. 옛것을 흉내내지 말고 현재의 시를 써야 한다는 새로운 문학론과 부자들의 토지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거인을 만날 수 있다.

박지원 지음/홍기문 옮김/보리출판사/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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