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원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회장

경직된 노동시장이 여성·청소년 경제자립 막아

서초여성인력센터 활성화·경영자 멘토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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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기자 leephoto@〉

“변호사로 법무 법인을 10년 동안 경영했던 경험과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세금, 노동, 노사, 계약에 관한 상담을 통해 여성기업인들이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여성들의 권익과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그 디딤돌이 되고자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80년부터 10년간 변호사 생활을 해오다 지난 2003년부터 여성 경영자들의 회사경영 문제를 돕는 학술과 친목을 도모해 온 강기원(62·안세법률사무소 변호사)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여경총) 회장.

73년부터 75년까지 서울민사지방법원판사를 시작으로 법조계에 몸담았던 그는 77년 서울가정법원 판사, 93년부터 95년까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장, 99년부터 2000년까지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현재 노동부 서울지방노동청 고용평등위원회 위원장, 법무부 법무자문위원회 위원, 기획예산처 민간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조계뿐 아니라 여성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는 여성특별위원장 시절의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에 잠재해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의식과 관행들의 심각함을 직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50%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그 원인은 가부장적 제도와 정책의 문제도 있으나 어머니들의 아들 중심 자식 교육도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한탄했다.

이러한 그의 경험과 가치관은 여경총의 주력 사업으로 2000년부터 개설한 '서초여성인력개발센터'와 '청소년진로체험 교육사업'에 온 힘을 쏟는 계기가 됐다.

그는 “여성인력개발센터는 개설 이후 강좌의 내용이 컴퓨터, 커피전문점, 국회 여성보좌관 양성교육 등 시장의 수요와 판도의 변화에 따라 과목의 변화가 이뤄져 왔다”며 “이는 직접적으로 여성들의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4년째 진행돼온 교육청 예산과, 여경총 경험과 인력의 합작품인 진로체험 교육은 청소년의 직업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되는 강의와 견학을 중심으로 실시되었다”며 “지난해에는 매니큐어 사업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되어, 여경총은 강사와 체험장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여성과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 사회는 좀 더 노동시장에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더 많은 노동자가 더 짧은 노동 시간을 갖는 것이 소수화되어 가는 정규직을 고집하는 것보다 현실적으로 타당한 경제 편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장기부터의 경제교육을 강조하면서 “우선 직업에 대한 귀천 의식이 일소되어 노동의 신성함을 사회적으로 공유해야 하며, 시간제 노동에 대한 적절한 임금체계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경총은 설립된 후 월 2∼3회 진행돼 온 조찬포럼과 스터디를 통해 '직장내성희롱방지법'과 같은 여성경영자가 노동자의 근로환경과 복지를 위해 알아야 하는 법 제도와 정책의 공유를 주요 사업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또 현재의 경제불황 해법에 대해 “정부가 경제인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 확고한 불황 타개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최근 그는 내년도 중점사업으로 여성경영자 멘토링을 구상 중에 있다. “성공한 선배 기업인이 어려움에 빠져 있는 후배경영자에게 물질적·정신적 지원이 가능한 멘토제도를 통해 여성경영자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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