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녀에 '불명예' 낙인 찍는 행위”
“이혼녀에 '불명예' 낙인 찍는 행위”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송에 진다면 난 '사생활 관리 못한 사람'

다른 광고주들은 내 '아픔' 문제 삼지 않아

이혼 후 여성문제 눈떠…“여성단체 돕고 싶다”





~a4-1.jpg

<이기태 기자 leephoto@>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란 광고카피를 히트시키며 상큼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90년대를 풍미한 탤런트 최진실(36)씨가 최근 이혼의 아픔에 이어 송사에 휘말렸다. 자신을 아파트 분양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경기도 소재 중견 건설업체 S사로부터 16일 30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한 것. S사는 소송 이유를 “아파트 분양광고 모델계약을 한 뒤 사생활 관리를 잘못해 기업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사업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24일 진행된 여성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S사로부터 사전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이혼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을 겪게 돼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이혼녀라서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혼을 사회적, 도덕적 명예를 실추시킨 사건으로 간주하고 이혼한 여직원을 해고하는 회사는 없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최씨는 “(가정폭력, 이혼 등) 여성문제에 대해 그 동안 관심이 별로 없었지만 그 아픔이 내 경험이 되니까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면서 “앞으로 여성단체들이 제기해온 여성문제에 관심을 많이 갖겠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내가 (소송에서) 진다면 이혼녀는 '사회적 명예가 실추된 사람' 혹은 '사생활 관리를 못한 사람'이란 딱지가 붙게 될 것”이라며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인터뷰에 적극 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S사와 대화로 모든 문제를 풀고 싶다”고 피력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최씨는 매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여성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여성학 관련 책을 읽어야겠다며 앞으로 많이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는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이다.



-S사와 어떤 조건으로 광고모델 계약을 했나. 이혼하면 안된다고 명시돼 있었나.



“이혼이란 단어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단지'계약기간 중 사회적, 도덕적 명예를 훼손함으로써 갑(S사)의 제품 및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여서는 안된다'는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계약 당시인 3월에 우리 부부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이미 알려져 있었고 회사 관계자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부사장이 여성이었는데, 그는 가정을 지키려고 하는 내 모습이 좋다며 모델로 정했다고 말했다”



-사전에 소송 내용을 알고 있었나.



“전혀 몰랐다. 내용증명 서류가 집으로 와서 그것을 보고 알았다. 처음엔 가슴이 뛰어서 진정하기 힘들었다. 이혼녀라서 당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혼설이 처음 나왔을때 나는 3∼4개 기업의 광고모델을 하고 있었다. 그 기업들은 나의 이혼을 개인적인 것으로 여겨 문제삼지 않았다. 오히려 H보험사는 힘내라고 꽃다발까지 보내왔다”



-S사가 3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것과 관련해 주위에서 어떤 반응을 보나.



“주변 사람들은 S사가 소송에서 이기든 지든 (2~3년간 '최진실'이란 스타이름과 자사이름이 맞물리는 홍보효과로)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료 연예인 사이에서도 가급적 이혼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혼한 지 두달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니 너무 힘들다. 법정에서 들추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상처를 드러내는 것은 정말 고통스런 일이다”



-평소 여성문제에 관심이 있었나.



“솔직히 별 관심이 없었다. 신문에 난 기사를 읽으면서 참 안됐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나 그 아픔이 내 경험이 되니까 그들을 마음속으로 이해하게 됐다.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애쓰는 여성 단체들이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돕고 싶다”





-사회의 가치관이 많이 변한 듯한데 실제로 이혼녀에 대한 선입견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



“이혼녀란 말이 정말 싫다. 암울하고 죄인 같은 느낌을 준다. 현모양처 이미지 때문에 사랑을 받았고 현재의 내가 존재하겠지만, 예전에 했던 말이 지금 내 발목을 잡고 오히려 상처를 주고 있다. 남성의 도움 없이 아이들을 당당히 키워내는 강한 여성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과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연예인들의 개인적 삶이 언론에 그대로 드러남으로 인해 인권 침해를 받고 있는 경우가 있다.



“여성 연예인들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 배심원이나 다름없는 국민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나쁜 일이 있어도 감추게 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이 안으로 곪게 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나다”



-모녀 간의 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사건을 보면서 어머니가 걱정이 많을 것 같다.



“어릴 때는 홀로 동생(최진영)과 나를 키우는 엄마의 삶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엄마의 인생을 거부했는데, 어느새 나도 엄마처럼 혼자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지금은 우리 남매를 포기하지 않고 잘 키워준 엄마께 무척 감사드린다. 요즘은 네 살, 두 살 된 자식들이 오히려 나를 키우고 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자로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젊은 시절 연기는 자아실현이었다. 지금 연기는 나의 직업이다. 예전엔 사랑받는 아내, 애인상을 주로 연기했다면 앞으로 강한 여성상을 연기하고 싶다. 소설가 박경리씨를 좋아한다. '김약국의 딸들'을 드라마 등으로 제작한다면 연기자로 동참하고 싶다”





진행=박이은경 편집국장pleun@



정리=임현선 기자 sun5@







최진실의 딜레마



현모양처·똑순이가 지금은 상처로 꽂혀…



1990년대 ‘최진실을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는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아무도 그를 국민배우라고 부르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1988년 MBC 드라마 ‘한중록’으로 데뷔한 이래 지난 5월 종영된 MBC 주말 연속극‘장미의 전쟁’까지 그는 꾸준히 대중과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귀엽고 사랑스런 애인이나 똑소리 나는 현모양처의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다. 연기자의 모습뿐 아니라 생활인으로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신문, 잡지, 방송 등 여러 언론을 통해 최진실은 가난을 딛고 최고의 스타가 된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부각됐으며 저축왕을 수차례나 수상한 덕에 알뜰하고 야무진 여성으로 비춰졌다. 그러나 그의 이미지는 스포츠스타 조성민씨와 결혼후 파경과 이혼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급속히 힘을 잃고 말았다. 인터뷰 도중 그는 “내가 대중에게 사랑 받았던 그 이유가 지금 내게 오히려 상처가 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혼녀란 말이 너무 싫다.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수없이 맹세했지만, 어느새 나도 엄마가 걸어간 길 위에 서있었다.”



하지만 최씨는 이제 강한 여성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한다. 결혼전까지 여성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배우겠다고 자세를 낮춘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임현선 기자 sun5@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cialis coupon free prescriptions coupons cialis trial coupo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