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콤플렉스 탈피한 자유로운 문화교류로 새 콘텐츠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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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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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 韓·日 양국 전·현직 문화부 장관이 본 문화교류의 미래
日 중년 여성들이 움직이기 시작… 한류 열풍, 역사배우기로 이어져

韓 무엇보다 인적 교류 활발해져야… 지원제도와 비자문제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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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전 문광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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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청 가와이 장관


11월 11일부터 24일까지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1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는 한·일 수교40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우정의 해 2005'기념사업의 사전 이벤트로 일본 문화청에서 3천만엔(한화 3억원)을 들여 마련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일본 문화청 가와이 하야오 장관과 전 문화관광부 장관인 이창동 감독이 만나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에 대해 이야기하는 특별대담이 마련돼 화제를 모았다. 두 전·현직 장관은 대담에 앞서 가시마 쓰토무 감독의 97년 작품 '일오동맹'을 함께 관람한 뒤 대담을 가졌다.



2002년 문화청 장관으로 취임한 가와이 장관은 명문 교토대 명예교수이자 저명한 임상심리학자로 취임 당시부터 '문화로 활기찬 나라를 만들자'는 구호를 내걸고 문화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한편 이창동 감독은 지난 6월 '스크린쿼터제 축소' 발언 직후 전격사임한 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참석해 전직 문광부 장관으로서, 현직 영화감독으로서 양국의 문화교류에 대해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이번 대담은 일본 측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창동 감독이 문광부 장관 시절 가와이 장관 만남을 가졌던 것이 인연이 됐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한국 영화에 대한 특별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대담의 사회를 맡은 문화청 데라와키 켄 문화부장은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며 일본 내에 수많은 한국영화를 소개해 왔다.



일본 문화청 가와이 장관, 데라와키 문화부장, 이창동 감독이 나눈 이야기를 정리했다.



가와이 하야오 장관(이하 '가와이'):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우리 둘은 특별한 우정을 나눈 사이다. 나이를 먹어서 자세한 것은 잊어버렸지만 이창동 감독이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재직시절 처음 만났을 때 이미 그가 유명한 영화감독인 것을 알고 있어서 만나자마자 '왜 일본영화는 안되는 거냐?'고 물어봤었다. 이후 영화이야기만 한 것 같다.



이창동 감독(이하 '이'): 근래에 알게 된 이야긴데 가와이 장관이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을 때 한국 측 관계자가 한국의 장관을 만날 때는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단다. 그래서 가와이 장관이 세탁도 하고 넥타이도 정성껏 매고 나를 만나러 왔는데 정작 한국의 장관이었던 내가 넥타이도 안매고 나타났더란다. 가와이 장관과 만나는 것은 이번이 4번째인데 일본의 대표적 지성인이고 석학이어서 만날 때마다 배울 게 많다. 내가 워낙 개인적 문제가 많은 인간이라 임상심리학자시니까 상담도 받고 싶다.



데라와키 켄 문화부장(이하 '데라와키'): 가와이 장관과 이창동 감독은 양국을 대표하는 문화지성인이다. 만남을 가졌을 당시 밀약을 맺었다는데 무엇인가?



가와이: 이창동 감독이 이런 일(장관직) 관두고 서로 하고 싶은 일이나 하자고 하더라. 이창동 감독은 그 후 장관직을 그만뒀지만 나는 아직도 관두지 못해서 이렇게 힘든 일 하며 살고 있다.



이: 당시에는 가와이 장관이 먼저 그만둘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일본국민 입장에서는 가와이 장관 같은 분이 오래 활약해 주길 바랄 것이다.



가와이: (이 일은) 오래하면 건강에 해롭다. 이창동 감독 덕분에 일본문화가 전면 개방되었다. 매우 고마운 일이다.



데라와키: 한국 정부가 일본문화를 전면개방 해주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이와 같은 대규모 일본영화제도 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문화가 개방되었기에 역으로 일본에서 한류붐이 일어날 수 있었다. 덕분에 일본국민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전면개방 결단을 내려준 한국 정부에게 감사한다.



이: 일본대중문화 개방은 어떻게 보면 늦은 일이었다. 이웃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배경 때문에 할 수 없었다. 세계적으로 세계화, 국제화 바람이 일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한 쪽에서 하는 문화개방은 진정한 세계화가 아니다. 한일관계 역시 일방적이거나 한쪽에서 수용거부라는 입장을 취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개방함으로써 일본도 적극적으로 한국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일본문화를 받아들이자마자 일본에 한류붐이 일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문화는 역시 자연스럽게 상호 교류해야하는 것이다.



데라와키: 이창동 감독이 장관으로 있을 때 일본문화 전면개방이 결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2005년을 기다리지 말고 즉시 문화교류사업을 활발하게 하자고 했을 정도다.



가와이: 내년 한 해 동안 반짝 열기가 달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문화교류를 활발하게 시작해 나가야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 솔직히 일본문화전면개방을 검토할 당시 정부 부처 관계자들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애니메이션과 지상파 방송은 파급력이 큰 점을 감안해 2006년 개방으로 연기됐을 정도다. 전면개방을 전체 기조로 잡았지만 사회·문화적 차이를 고려해 장기적 계획을 세운 것이다.



데라와키: 우리로서는 이 정도 수위의 개방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워서 발표 직후 감사를 표하려 했는데 이창동 장관이 (애니메이션과 지상파 방송이 빠져서)미안하다고 해와 감격했다.



가와이: 아까 이창동 감독이 언급했지만 지금 세계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진정한 세계화는 지구 곳곳에서 여러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어나는 것이다. 얼마 전에 굉장히 흥미로운 심리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스크린에 비춰진 물고기가 헤엄치는 물 속 영상을 보고 대답하는 실험이었는데 재미있게도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국민이 매우 비슷한 대답을 했고 미국과 영국 국민이 비슷한 대답을 했다. 한·중·일 세 나라 국민들은 '이것은 수조 안 또는 연못 안 풍경'이라며 영상 전체를 보는 반면 미국과 영국 국민은 물고기의 특성이나 헤엄치는 모습 등을 묘사했다는 것이다. 아시아 사람들은 전체를 보는 편인데 비해 미국과 영국인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국지적인 것에 주목하려한다는 성향을 보여준 실험이었다. 문화를 대하는 태도도 이와 마찬가지다. 매우 다양한 입장을 수용해야 하고 서로 교환해야하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다.



이: 세계적으로 미국의 정치적 문화적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하다. 미국문화에 의한 전세계 문화의 표준화는 옳지 않다. 그런 점에서 각 국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져야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 사회, 경제 전반에서 일어난 문제가 갈등이나 폭력을 통한 해결이 아닌 문화를 통한 돌파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영화제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60년이라는 간격을 메꿔주는 계기가 됐다. 어떻게 보면 지난 100년간 한일 양국의 불균형관계를 극복해나가는 시작일 것이다.



가와이: 이런 식으로 내년부터 다시 두 나라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거의 문화교류가 역사적 짐에 눌려있던 기성세대들에 의한 것이었다면 현재의 문화교류는 역사콤플렉스를 갖고 있지 않은 젊은 세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교류해야겠다는 의무감보다 서로에 대해 알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는 자연적 욕구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굉장히 실제적이며 창조적이다. 이제는 어떻게 교류를 심화시켜 나갈 것인가가 문제가 될 것이다.



데라와키: 두 분이 함께 일본 청소년의 성장일기인 '일오동맹'을 보았는데 소감이 어떤가?



가와이: 나는 영화전문가는 아니지만 정말 좋은 영화라 생각했다. 14, 15세 아이들의 복잡한 마음을 아주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또래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매우 복잡하면서도 중요한 갈등이 일어나는 걸 우리 어른들은 절대 알지 못한다. 한국의 청소년들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 한국 청소년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는다. 우리 아이들 역시 자살 충동을 많이 느끼고 실제로 많이 시도한다. 이 영화는 기교 없이 영화적 문법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졌다.



데라와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감독에게 이런 칭찬을 들으니 매우 기쁘다. 일본에서는 흥행도 못했고 나 말고는 아무도 이 영화를 칭찬하지 않았다.



가와이: 이창동 감독이 칭찬을 해주니 일본에 갖고 가서 다시 재상영해야겠다.



데라와키: 이번 영화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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